"난 열심히 할 뿐"…또 논란이 된 '선 넘는' 롯데 황성빈의 도발

18일 LG전서 롯데 8연패 탈출 견인상대 자극하는 행동에 지적 쏟아지기도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롯데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1루주자 황성빈이 투수 실책을 틈타 2루를 밟고 있다. 2024.4.1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상대팀을 자극하는 행동으로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팀의 8연패를 끊기 위해 뭐든지 열심히 하려는 플레이라고 두둔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롯데는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인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LG 트윈스를 9-2로 꺾고 8연패에서 벗어났다.

황성빈은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2주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그는 5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롯데가 득점에 성공한 1회초와 7회초에 황성빈의 매우 중요한 ‘도화선’이 됐다.

그는 1회초 안타로 출루해 2루를 훔친 뒤 빅터 레이예스의 내야안타 때 과감하게 홈까지 파고들었다.

7회초에는 무사 2루에서 내야 땅볼을 쳤지만, 유격수 오지환이 황성빈을 의식하다 포구 실책을 범했다. 황성빈은 이어 레이예스의 2루수 땅볼 때는 2루수 신민재보다 먼저 2루를 터치하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고, 롯데는 대거 6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LG는 황성빈을 너무 의식하다가 수비가 붕괴하며 대패를 당했다. ‘2선발’ 케이시 켈리도 황성빈과 신경전을 벌이다 평정심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황성빈의 의욕 넘치는 플레이가 롯데의 8연패 탈출에 기폭제가 됐지만, 상대팀에는 불편함을 줬다. 도가 지나치기도 했다.

황성빈은 켈리를 상대하면서 피치 클락이 8초 표기가 되기 전에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하는 규정을 여섯 차례나 위반했다. KBO리그는 올 시즌 피치 클락 규정을 시범 운영하고 위반할 경우 구두 경고 없이 약식 경고만 하기 때문에 불이익은 없지만,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가 종료된 뒤 롯데 황성빈과 LG선발 켈리의 신경전을 시작으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고 있다. 2024.4.1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3회초에는 두 번이나 켈리를 자극했다.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켈리의 3구 커터가 황성빈의 발 가까이 날아가 볼이 됐는데, 황성빈은 무릎을 살짝 굽히며 앞으로 움직였다. 굳이 할 필요가 없는 행동이었다.

뒤이어 3루 방향으로 타구를 날린 뒤 1루로 전력 질주를 한 황성빈은 파울이 선언되자, 타석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불만이 쌓인 켈리는 결국 3회초 종료 후 격분했고, 황성빈을 향해 몇 마디를 던졌다. 이에 양 팀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시즌 첫 벤치 클리어링까지 발생했다.

경기 후 황성빈은 벤치 클리어링 상황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저를 보고 ‘열심히 안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 이미지가 상대팀은 불편할 수 있지만, 그것까지 생각하면 내가 준비한 것을 못하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롯데공격 무사 1,2루 상황에서 2루주자 황성빈이 전준우 타석때 발생한 LG 실책으로 득점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4.4.1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황성빈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5회초 안타로 출루한 뒤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양현종을 바라보며 2루 도루를 시도하려는 동작을 여러 차례 취하며 도발하기도 했다.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 팬들은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고, 황성빈을 가리켜 ‘비신사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야구 경기에서 상대팀의 멘털을 흔드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적어도 선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황성빈은 이런 지적에도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그는 “상대팀이 나 때문에 신경을 더 쓰는 데 이를 이용하려 한다”며 “소속팀 선배들도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하는 게 좋다’고 응원해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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