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시장 ‘간보기’ 마친 BYD…중형 세단 ‘실’로 국내 공략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1톤(t) 전기트럭으로 ‘간보기’를 마치고 승용차 판매에 나선다. 이를 위해 BYD는 중형 전기 세단 ‘실’(SEAL)을 전면에 내세운다. ‘아토(ATTO)3’ 등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 전기차가 아닌 국내 예상 시작가 4000만원 이상(보조금 미적용) 모델을 먼저 선보여 ‘저렴한 전기차’ 이미지 탈피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韓 시장 ‘간보기’ 마친 byd…중형 세단 ‘실’로 국내 공략

BYD ‘실’. / BYD

관련업계에 따르면, BYD는 씰의 국내 판매를 위해 환경부의 성능 인증 평가를 받고 있다. 실의 출시는 올해 상반기로 점쳐진다.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전기 해치백 돌핀 등은 아직 인증 평가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첫 출시 차량은 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은 세계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의 경쟁 모델로 꼽힌다. 국산 모델 중에는 디자인과 크기가 비슷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가 경쟁 모델이 될 전망이다.

BYD는 실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중국산은 저렴하기만 하고 품질이 낮다”는 선입견을 없애는 데 힘쓸 전망이다. BYD는 실을 자사 최신 기술을 모두 담은 하이엔드 전기세단으로 소개한다.

글로벌 전략모델인 실은 82.5킬로와트시(kWh)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주행가능거리는 국제표준주행모드(WLTP) 기준 520킬로미터(㎞)다. 트림(등급)은 230킬로와트(㎾) 후륜구동(RWD)과 390㎾ 4륜구동 모델이 있다.

디자인도 뒤쳐지지 않았다. 공기역학 요소를 고려한 유선형 디자인으로 역동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10.25인치 계기판, 15.6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로 대부분 기능을 모니터링하거나 조작할 수 있는 첨단 디지털화된 면모를 보여준다.

실의 가격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대 구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 경쟁력 또한 갖출 것으로 관측된다. BYD는 실 외에도 아토3, 돌핀 등 상표를 이미 국내 출원한 만큼 앞으로 국내 출시 차종을 확대할 전망이다.

BYD는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출하며 국내 소비자들 선호도에 맞는 구성으로 상품성을 높일 전망이다. 앞서 BYD가 2023년 4월 출시한 1t 전기트럭 ‘T4K’에는 국내 출시하며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티맵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다. 특히 T4K의 티맵 내비게이션에는 운행 중 배터리 잔량을 바탕으로 표시되는 주행 가능 범위, 전기차 충전소 안내 등 전기차 전용 기능이 적용됐다.

BYD는 글로벌 시장 출시를 확대하며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다. 일본에서는 돌핀을 선보이며 현지 기계식 주차장 크기에 알맞게 차량 높이를 2550밀리미터(㎜)로 조정해 출시하기도 했다. 또 올해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자동차 전시회 오사카 오토 메세 2024(Osaka Auto Messe 2024)에 참가해 현지 판매 중인 돌핀과 함께 올해 봄 현지 출시를 앞둔 실을 전시했다. 특히 ‘BYD 블랙(Black)’을 테마로 검은색 차량을 전시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다.

BYD는 일본 외에도 2022년 말레이시아 진출에 이어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BYD를 경계할 수밖에 없게 됐다.

현대차는 2022년 일본 시장에 BYD와 나란히 진출한 이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2023년 현대차와 BYD의 일본 내 연간 판매량은 492대, 1511대로 BYD가 3배 이상 앞섰다.  현대차가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한 인도네시아 시장 역시 BYD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관건은 가격이다. 일본 판매량 차이도 가격 경쟁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가 일본에서 판매하는 ‘아이오닉 5’의 경우 소비세 포함 기준 479만엔(4258만원)부터, ‘코나 EV’가 399만3000엔(3550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오닉 5와 경쟁하는 BYD의 아토3는 440만엔(3910만원)이며 코나와 비슷한 콤팩트 EV 돌핀은 363만엔(3226만원)으로 현대차 대비 더욱 저렴하다.

BYD가 국내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면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고히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BYD가 국내에서 T4K를 판매하며 1년간 국내 시장 모니터링을 하다가 올해 본격적으로 승용차 시장에 진출을 한다고 보면 된다”며 “BYD는 높은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이 높아 국내 판매가 시작되면 국내 전기차 시장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성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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