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제조-비즈니스 한 건물서
“차량 제조 패러다임 바꿀 것”
◆ 현대차 글로벌 혁신센터 ◆
작업자가 아이오닉 5를 조립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이 조립 품질을 검사하는 모습 [사진 =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초로 주문 생산형 전기차 공장을 세웠다. 건물 한 곳에서 연구개발(R&D)부터 생산, 고객시승까지 한 번에 가능한 복합 공간이다. 대량 생산에 최적화한 컨베이어 벨트 제조에서 탈피해 개인 맞춤형 모빌리티를 만들겠다는 현대차그룹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21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로렌스 윙 싱가포르 부총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 있는 ‘현대차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글로벌 혁신센터는 현대차그룹이 3년여간 약 7000억원을 투입해 4만4000㎡의 부지에 연면적 약 9만㎡,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세워졌다.
하나의 건물 안에 연간 3만대 규모의 소규모 전기차 생산 시설을 갖췄다. 생산은 물론 R&D와 완성차 트랙 주행까지 한 번에 가능한 세계 유일의 모빌리티 복합 시설이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사양을 선택해 전기차 주문을 넣으면 단 한명을 위한 개인 맞춤형 전기차가 탄생하는 구조다.
혁신센터는 소수의 직원이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공정을 맡아 완제품을 만드는 ‘셀방식’ 생산이 적용된다. 소품종 대량 생산에 유리한 컨베이어 벨트 제조보다 고객 요구와 시장 수요에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정의선 회장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 공정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수십년간의 제조 노하우를 결합해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를 완성해냈다”면서 “이 센터가 모빌리티 제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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