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입성한 2016 고교 유격수 4천왕 김민수 이야기

2016년 청소년 대표팀 멤버들. 김민수 역시 이들과 같은 멤버였다. 사진ⓒ김현희 기자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FA로 원소속팀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던 김민성(롯데)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김민성의 롯데 복귀는 키움으로 트레이드된지 14년 만의 일로, 20대 홍안소년이 이제는 30대 중반의 베테랑이 되어 돌아왔다. 이는 주포 한동희의 군복무 결심에 따른 내야 자원 필요성에 의해 진행된 계약이라 보면 된다. 즉, 롯데는 한동희가 군복무로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 기존 전력들과 안정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최적임자로 김민성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주전급 백업’으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던 김민성의 활약은 롯데에서 상당히 큰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김민성의 롯데 이적에 많이 가려졌지만, 사실 LG 유니폼을 입게 될 김민수 역시 비범한 재능을 지닌 군필 내야수다. 따라서 내야 라인이 상당히 탄탄한 LG 입장에서 젊은 백업 내야수의 등장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충분히 이영빈, 손호영, 송찬의 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로 평가받는다.

제물포고 시절, 상당히 빼어난 프르스펙트로 주목을 받았던 김민수는 당시 휘문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효천고 박성한(SSG), 동산고 김혜성(키움)과 함께 2016 시즌 고교 유격수 4천왕으로 불렸던 이다. 롯데가 당시 드래프트에서 수많은 인재들 가운데 그를 2라운드에 지명한 것도 이러한 평가가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대가 컸고, 김민수 역시 야구 내/외적으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며 팀에 보탬이 되게 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다.

그의 남다른 인성은 그라운드 밖에서 더 빛이 났다. 특히, 입단 직후에는 모교 서화초등학교 야구부에 야구 용품을 쾌척하며, 통 큰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김민수는 “감사하게도 이스턴 스포츠에서 야구 용품을 지원받게 됐다. 좋은 지원을 받은 만큼, 나도 후배들을 위해 무엇인가 도울 일이 없을까 고민했고, 고맙게도 이스턴 스포츠에서 아마추어 야구에 지원 도움을 주시기로 하셨다.”라며 후배들을 위한 깜짝 선물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그의 장점은 힘 있는 스윙에서 비롯된 장타력이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고교 시절에는 4번을 칠 만큼 홈런포를 잘 가동했다. 수비 역시 프로에서 덜 다듬어져서 그렇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마음만 편히 먹으면 얼마든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대주다.

일단, LG에서 그의 역할은 신민재, 문보경의 뒤를 받치는 내야 백업 요원에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기존 전력으로 시즌을 100%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즉, 김민수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주어질 수 있으며, 그것을 살려내는 것은 온전히 본인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