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공덕 노른자위 입지 ‘강점’… 교육환경은 경쟁단지 대비 ‘약점’[마포자이힐스테이트]
정보 홍수 시대. 부동산 정보도 예외는 아닙니다. 독자들 대신 직접 분양 예정 단지들을 가봅니다. 실수요자가 누구냐에 따라 강점이 약점이 되기도 하고, 반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여드립니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입니다.[편집자주]
지난 26일 오전 방문한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마포자이힐스테이트’ 현장은 입지가 좋은 공덕동에서도 ‘노른자위’라 불리기 충분했다. 서울 5호선 애오개역 4번출구에서 내려 가장 가까운 공사현장의 6번 게이트까지, 성인 여성 걸음으로 4분 3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말 그대로 ‘초역세권’인 셈이다. 광화문, 시청 혹은 여의도와도 가까워 해당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는 직주근접의 장점을 갖춘 주거지라 볼 수 있었다.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 건물에서 내려다 본 ‘마포자이힐스테이트’ 공사현장./조은임 기자
‘마포자이힐스테이트’는 구릉지가 많은 공덕동에서 보기 드문 평지 아파트이기도 하다. 뒤편으로는 공덕자이와 삼성래미안공덕2차가 접해 있다. 앞쪽으로는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서울서부지방법원이, 길 건너에는 서울마포경찰서가 있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는 현대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이 마포구 공덕1구역을 재건축하는 아파트다. 오는 6월 분양 예정이다. 총 1101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456가구다. 일반분양 물량의 평형은 59~114㎡로 구성됐다.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 공사현장 1번 게이트./조은임 기자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 공사현장 2번 게이트./조은임 기자
이 아파트는 2022년 11월 분양이 계획돼 있었다.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갈등으로 착공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1년 반이 지나서야 일반분양을 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3㎡당 4200만원대 분양을 예상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최소 500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전용 84㎡ 기준 17억원 수준이다. 그럼에도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완판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규모 단지인 마포어반피스푸르지오(239가구)가 3.3㎡당 약 4700만원에 나와 완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공덕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현재 조합원 물량 전용 84㎡ 프리미엄(웃돈)이 11억원 붙어 17억~18억원에 나와 있다”면서 “일반분양 합격 청약점수가 70점대 이상으로 예상되는데, 그 점수가 안 되면 로열층 매물인 조합원 매물을 사는 게 낫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그 정도 가격이면 주변 시세에 비해 크게 득 볼 것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길 건너에 있는 마포 대장주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3886가구의 대단지로, 지난달 29일 전용 84㎡가 18억(17층), 17일 18억45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실거래가가 1억원 넘게 비싸지만 이 일대는 학군과 학원가가 조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지난 26일 방문한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 공사현장은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서울서부지방법원 바로 뒤편에 위치해 있다./조은임 기자
‘마포자이힐스테이트’가 ‘입지’를 강점으로 내세워 홍보하고 있지만 ‘교육환경’만큼은 경쟁단지에 밀린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한서초등학교와 숭문중학교, 숭문고등학교와 붙어 있는 마포자이프레스티지는 얼마전 전용 84㎡가 19억8000만원까지 거래됐다.
공덕동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건너편(마포래미안푸르지오 방향)에는 단지내 공립 유치원부터 초·중·고, 학원가가 모두 형성돼 있다”면서 “아이를 키우는 사람은 이러한 점들을 잘 고려해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5호선 애오개역 4번 출구의 모습. 이 곳에서 ‘마포자이힐스테이트’ 공사현장까지는 도보로 4분 남짓 걸렸다./조은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