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부담에 집값 더 하락… 다만 올해가 주택 경기 최저점”

“고금리 부담에 집값 더 하락… 다만 올해가 주택 경기 최저점”

“고금리 부담에 집값 더 하락… 다만 올해가 주택 경기 최저점”

3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시스

부동산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은행 프라이빗뱅커(PB) 10명 중 7명 이상은 고금리 부담 등으로 올해도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 경기는 올해 바닥을 찍은 뒤 내년쯤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3일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공개한 ‘2024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매매가격은 전국 기준 4.6% 하락하며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2.4%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연간 주택 매매 거래량은 55만5,000호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2년(50만9,000호)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과거 평균인 95만 호에 비하면 여전히 42% 낮았다. 2년째 침체가 지속된 것이다.

올해 주택시장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연구소가 1월 2~12일 부동산시장 전문가 172명과 공인중개사 523명, KB금융 소속 PB 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시장 전문가의 74%는 올해 집값이 더 내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공인중개사와 PB도 하락 응답이 79%에 달했다. 전문가와 공인중개사의 경우 1~3% 떨어질 것이란 의견이 가장 많았고, PB는 3~5% 하락폭을 전망한 비중이 컸다. 올해 전셋값은 전문가의 53%, 공인중개사의 61%가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고금리 부담에 집값 더 하락… 다만 올해가 주택 경기 최저점”

2024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 전망. KB금융그룹 제공

매매가격 하락 요인으로는 전문가 31%와 공인중개사 36%, PB 28%가 ‘높은 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을 지목했다. 이에 더해 공인중개사는 경기 불확실성을, 전문가와 PB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시장 불안 요인이 집값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 매매시장 경기 최저점은 전문가(50%)와 공인중개사(59%) 모두 올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026년 이후가 될 것이란 응답은 5~8%에 그쳐 늦어도 내년까지는 주택 경기가 최저점을 지나 회복기에 진입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주택 경기가 회복하기 위해선 금리 인하와 함께 주택담보대출 지원 및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금융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올해 유망 투자처로는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PB가 공통으로 아파트 분양, 신축 아파트, 재건축을 제시했다. 특히 고액 자산가 관심에서 부동산이 후순위로 밀려난 점이 눈길을 끌었다. PB 대상 설문에서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로 예금(29%)이 가장 먼저 꼽혔고, 채권(24%)과 부동산(23%)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가 꼽은 올해 주택시장의 주요 변수는 ‘공급’과 ‘금리’다. 강민석 연구소 박사는 “지난해부터 주택공급 감소 이슈가 부각되면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폭, 주택 공급 등 변수가 부동산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금리 부담에 집값 더 하락… 다만 올해가 주택 경기 최저점”

2024 KB 부동산 보고서. KB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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