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코티 셰플러가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PGA투어 RBC 헤리티지 2라운드 8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후 공을 챙기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올 헤리티지 대회 6·7번공 써
셰플러 “다른 골퍼 공 많이 쳐
실수 줄이려 5 ~ 8번 공 사용”
악천후로 연기… 우승 유력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그가 쓰는 공의 번호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상승세를 탄 셰플러는 2주 연속 우승에 바짝 접근했다.
2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매체 골프위크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셰플러의 특이한 습관에 대해 귀띔했다. 토머스는 21일 CBS와 인터뷰에서 “셰플러가 높은 숫자의 공을 사용하는 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나? 엘리트 선수가 높은 숫자의 공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골프공엔 식별을 위해 숫자가 새겨 있다. 1∼9 중에 대부분의 공엔 1∼4가 쓰여 있다. 5∼9의 높은 숫자 공은 따로 요청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PGA투어 RBC 헤리티지에 출전 중인 셰플러는 2라운드에서 7, 3라운드에서 6이 쓰인 타이틀리스트의 프로V1 공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토머스는 “나도 싫어하는 숫자의 공이 있다. 4가 적힌 공을 쓰지 않는다”며 “골퍼들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미신을 믿고 있다. 내 생각엔 몇 차례 나쁜 홀, 라운드가 있었는데 그때 그 공을 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스터스 우승을 포함해 PGA투어 통산 19승을 챙긴 벤 크렌쇼(미국)는 셰플러와 다르게 4보다 높은 공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셰플러가 높은 숫자의 공을 애용하는 건 미신과 전혀 상관없다.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셰플러는 공의 식별, 즉 다른 사람의 공을 치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높은 숫자의 공을 쓴다. 그는 “식별이 더 쉬우므로 1∼4 대신에 5∼8의 높은 숫자 공을 사용한다”며 “그동안 (내 공이 아닌) 다른 공을 너무 여러 번 쳤다”고 말했다. 올 시즌 셰플러는 가히 천하무적이다. 특별한 약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결점으로 꼽혔던 퍼팅이 정교해진 게 원동력이다. 셰플러는 지난 시즌 퍼팅 이득타수에서 -0.301(162위)이었으나, 올 시즌엔 0.014(96위)로 껑충 뛰었다. 지난달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기존에 쓰던 블레이드형 퍼터를 관용성이 높은 말렛형 퍼터로 교체한 뒤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셰플러는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3회, 공동 2위 1회를 남겼다. 그리고 이런 상승세는 식을 줄 모른다. 셰플러는 RBC 헤리티지에서 2주 연속 우승, 올 시즌 4승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셰플러는 22일 오전 4라운드 15번 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올려 4언더파를 작성, 중간합계 20언더파 197타로 우승이 유력시된다. 공동 2위 그룹과는 무려 5타차다. 이날 경기는 악천후로 멈춘 후 재개됐다가 일몰로 다시 중단했다.
허종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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