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추락사’ 스타필드 번지점프 기구… 어떻게 생겼나 봤더니

온라인상에 공유된 스타필드 안성의 번지점프 기구 모습. 하단에 추락 충격을 완화할만한 별다른 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번에 발생한 사고와는 관련 없음. /유튜브

경기도 안성 공도읍 스타필드에 있는 ‘스몹’(스포츠 체험시설)의 번지점프 기구에서 50대 여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선 평소 해당 기구 안전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 소방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스타필드 안성 3층에 있는 스몹 번지점프 기구에서 50대 여성 A씨가 8ｍ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고 당시 기구의 상부와 하부에는 모두 안전 요원이 있었고 A씨도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카라비너(구조용 고리)가 결착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CPR(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오후 4시 27분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1시간여 만인 오후 5시 25분 A씨는 끝내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한 스몹은 2030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어린 자녀를 데리고 많이 방문하는 장소인만큼, 온라인상에선 사건에 대한 소식이 빠르게 퍼졌다. 네티즌들은 실시간으로 사건 소식을 공유했다.

일각에서는 번지점프 기구에 대한 안전 조치가 애당초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네티즌들이 공유한 기구 사용 영상을 보면, 아파트 3~4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착지 지점에 얇은 매트 하나가 깔린 게 전부다. 몸에 착용하는 안전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장치는 없는 셈이다. 네티즌들은 “밑에 그물이나 없나” “그냥 떨어지면 충격 흡수가 아예 안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여러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기구임에도, 안전관리요원으로 일반 아르바이트생을 이용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위에 저런 거 알바해봤던 애들은 오히려 안전 개판인 거 알고 기구 이용 안 한다더라” “매니저나 관리자급도 아니고 그냥 아르바이트생 데려다 놓으니 이런 일 생기는 것” 등이다.

경찰은 사고 매장을 대상으로 안전 조치가 미흡하지 않았는지 등을 조사한 뒤 책임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사고 발생 초기여서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스타필드 안성은 지하 2층~지상 3층, 연면적 24만㎡ 규모의 복합 쇼핑몰로, 2020년 10월 7일 개장했다. 신세계프라퍼티에서 운영을 맡고 있으며, 각종 판매 시설과 문화 및 놀이 시설 등이 입점해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스몹은 임대 매장 중 한 곳으로, 클라이밍과 트램펄린 등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어른들의 놀이터”를 표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