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을 현역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전략 지역구 지정’에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 19일 4선 중진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현역 하위 20%’ 통보를 받고 당을 떠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민주당 현역의 두 번째 탈당이다. 특히 판사 출신인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배임 혐의로 기소된 ‘백현동 개발 비리’ 재판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동작을 전략지역 지정에 반발하며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당과 국민과 공익, 승리가 아닌 사욕과 비리, 모함으로 얼룩진 당 지도부의 결정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19년간 쌓아온 법조 경험과 개혁 정신으로 의정활동에 임했고, 온갖 반대에 부딪치면서도 검찰개혁에 앞장섰다”며 “그런데 경선이 원칙인 동작을에 경선 신청도 안 한 제3의 후보들을 위한 여론조사가 행해지고 전략공천을 한다는 기사들이 나면서 지역구를 흔들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저는 위기 때마다 이재명 대표를 앞장서서 지지하고 도왔고, 오늘의 당 대표를 만드는데 그 누구보다 열심이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후회한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왜 후회하는지 그 이유는 머지않아 곧 밝혀질 것”이라며 “지난주 백현동 판결을 보면서 이재명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했다.
이 대표가 동작을 지역구 방문 요청을 거절했다고도 주장했다. 이 의원은 “비대위원장, 당혁신위원장의 인사 실패로 당이 개혁하지 못하고 어려움만 가중됐는데도 이 대표는 어떤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2년 전 수혜 때에도 지역에 와달라는 저의 요청에 이 대표는 ‘욕을 먹는다’는 이유로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탈당 등 거취에 대해선 “다른 당으로 가는 건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동작을이 민주당 당원들께 너무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할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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