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쟁설’ 커지자 정부가 돌연 잠잠해졌다
최근 미국발 북한 도발 경고가 잇따르지만 정부가 이례적으로 침묵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신년들어 북한은 대남 위협의 강도를 한껏 끌어올리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정부 대응은 한달 전만 해도 연일 ‘강 대 강’을 공언하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한 맞불 대응이 ‘한반도 리스크’를 높여 경제를 어렵게 하고 결국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는 여권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국가 안보정책이 선거를 의식해 오락가락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관계자들이 북한이 몇 달안에 한국에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25일 보도했습니다. 다수의 전문가들도 북한이 한반도에서 의도적으로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은 낮지만 국지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국내 안보전문가들도 서해나 육상의 접경지역에서 북한의 도발과 남북충돌이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전망합니다. 북한도 남한을 ‘교전국’으로 규정하고 신무기시험을 계속하면서 위협 수위를 높이는 모습입니다.
기이한 것은 이전과는 다른 우리 정부의 신중한 대응입니다. 대통령실과 안보당국에선 미국에서 나오는 ‘한반도 전쟁설’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연이은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수중 핵 어뢰 시험 등에도 이렇다할 대응이 없습니다. 군 당국은 28일 북한이 여러 발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자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습니다. 이런 소극적인 대응이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한 일관된 전략이면 모르겠으나 얼마 전까지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던 터라 종잡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달 말에는 사흘 연속 북한을 향해 ‘말 폭탄’을 쏟아냈습니다.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압도적 대응”을 지시하고 국무회의에선 “북한정권에 더 큰 고통”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정부측 인사들도 “세계 최강의 핵무기 국가인 미국과 일체형이 돼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다”는 등 ‘전쟁 불사’를 방불케하는 강경발언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윤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단 한차례만 응징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이마저도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결이 달랐습니다. 신 장관은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같은 날 방송에서 한반도 전쟁 가능성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전체 내용보기
News Related-
與 ‘영남 현역’ 대대적 물갈이 예고…수도권엔 사실상 ‘험지 인센티브’
-
'장관님' 저 구석에서 뭐하지?…한동훈 단체사진 화제
-
배트맨 자동차 보러 갈까
-
“눈물만 계속 나요”···모델만 노린 ‘알몸촬영’ 피해자 10명 넘었다
-
99세 카터, 배우자 마지막길 직접 배웅한다…추도예배 참석
-
김창옥, 강연 잠정 중단···알츠하이머 의심
-
"집의 변신은 무죄" 현대건설, 새 공간설계 공개
-
실종된 영화감독, 뉴욕 해변서 숨진 채 발견 [할리웃통신]
-
[게시판] 에어서울, 항공기 정비사들에 방한용품 지급
-
“아내가 부잣집 유부남들만 골라서 바람을 피웁니다” [사색(史色)]
-
이하늬 "임신한 줄 모르고 촬영..액션신에 '아이 좀 지켜주세요' 기도"(CBS)
-
[속보] 군, 30일 미 공군기지 발사예정 정찰위성 일정 연기
-
요양병원 둘러보는 이재명 대표
-
김기문 “대표 구속은 곧 폐업”… 중대재해법 확대 유예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