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투어 X 퍼터 들고 있는 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스코티 셰플러(28·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샷을 가장 잘하는 선수다. 지난해 티에서 그린까지 얻은 이득 타수 1위였다. 드라이버 티샷부터 아이언·웨지 샷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렸다. 그린 적중률 1위, 평균 타수도 1위였다.
그러나 그린 위 플레이는 유독 약했다. 지난 시즌 퍼트 부문 162위에 그쳤다. 지난해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후 1년 동안 우승이 나오지 않은 이유였다.
퍼트로 고민하는 셰플러를 향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말렛 퍼터로 바꿔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인 지난달부터 셰플러는 그동안 사용했던 일자형 ‘블레이드 퍼터’ 헤드가 손바닥만하게 큰 ‘말렛 퍼터’를 백에 넣었다.
셰플러는 퍼터를 바꾼 직후인 올해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지난 15일 끝난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까지 제패했다.
지난해 1승에 그쳤던 셰플러가 올해 벌써 3승을 거둔 건 퍼터의 역할이 크다. 셰플러는 마스터스에서도 홀당 퍼트 1.51개를 기록하며 단독 3위에 오를 정도로 퍼트를 잘했다. 헤드가 큰 말렛 퍼터는 볼을 목표 방향으로 보내주는 관성모멘트(MOI)가 커 퍼트의 정확성과 안정된 스트로크에 도움을 준다. 블레이드 퍼터보다 관용성이 뛰어나다.
셰플러의 말렛 퍼터는 테일러메이드의 스파이더 투어 X X1 모델이다. 이전 블레이드 퍼터보다 0.5인치 긴 L자형 넥 버전이다. 스파이더 투어 X X1 퍼터는 트루 패스 조준선이 있어 정렬할 때 정확도를 높이는 게 특징이다. 헤드 중앙의 흰색 라인이 볼과 목표 라인을 정렬하기 수월하게 한다. 홀까지 라인을 시각적으로 잘 보이게 하는 동시에 타깃 방향으로 퍼터를 조준하는 걸 더 쉽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 퍼터 헤드 뒤쪽에 두 개의 무게 웨이트를 배치해 MOI를 높였다. 헤드 뒤쪽에 무게를 더 배치하면 스위트 스폿에서 벗어난 스트로크를 해도 비교적 일관성 있는 퍼트가 가능해진다.
셰플러는 “나는 퍼트할 때 공을 페이스 정가운데로 정렬하는 게 어려웠다. 그래서 공을 클럽의 토에 놓기도 했고, 힐 쪽으로 벗어난 스트로크를 해서 퍼트가 정확하지 못했다. 스파이더 퍼터는 정렬이 굉장히 쉽다. 시각적으로 엄청난 효과가 있다. 예전처럼 정렬에 신경을 쏟지않다 보니 스트로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스파이더 투어 X X1 퍼터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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