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데뷔 후 최다 피안타, 104구 7K로 무실점 쾌투! 이게 KIA가 찾던 외인 에이스다[고척 리포트]

KBO 데뷔 후 최다 피안타, 104구 7K로 무실점 쾌투! 이게 KIA가 찾던 외인 에이스다[고척 리포트]

[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상대의 예리한 방망이 속에 어렵게 풀어간 승부, 그러나 꿋꿋하게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크로우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5이닝 7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104개. 앞선 5차례 등판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12였던 크로우는 이날 KBO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피안타 경기를 펼쳤으나 뛰어난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결국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김도영의 선제 아치로 리드를 잡은 채 마운드에 오른 크로우. 그러나 첫 회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도슨과 송성문에 연속 안타를 내준 데 이어 최주환의 땅볼 마저 내야 안타가 되면서 만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크로우는 송성문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으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크로우는 선두 타자 변상권에 중전 안타를 내줬고, 2사후 예진원이 친 땅볼을 1루수 이우성이 직접 처리하려다 내야 안타를 내주면서 다시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크로우는 이용규를 1루수 땅볼 처리하면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타순이 한 바퀴를 돈 뒤 크로우는 안정감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3회 볼넷 1개를 내줬으나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채웠다. 4회 역시 두 개의 삼진과 땅볼을 곁들여 이날 첫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KIA가 5회초 한준수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은 가운데, 크로우는 다시 위기를 맞았다. 1사후 이용규와 도슨에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1, 3루 상황에 몰렸다. KIA 정재훈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고, 크로우는 이닝을 끝마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진 투구에서 크로우는 송성문과 최주환을 각각 뜬공 처리하면서 기어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3루측 KIA 응원석에선 “크로우”를 연호하는 가운데, 크로우는 포효하면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크로우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키움 타선을 상대로 초반부터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기어이 5이닝을 채운 가운데 잇딴 위기에서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면서 팀의 리드를 지켰다. 최근 2년 간 외국인 투수 문제로 적잖이 골치를 썩었던 KIA지만, 이날 크로우의 활약상은 미소를 짓기 충분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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