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검단 아파트 공정률 31%에서 중단… "입주자들 발 동동"

LH 검단 아파트 공정률 31%에서 중단… “입주자들 발 동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진행 중인 인천 검단 공공주택 AA21블록 신축 단지 공사가 무기한 중단됐다. 해당 단지는 건물 외벽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돼 부실 공사 문제가 불거진 곳이기도 하다. LH와 입주예정자들은 철근 누락 사실이 밝혀진 뒤 재시공 절차를 놓고 협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결국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H와 AA21블록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피해보상과 재시공 절차 마련을 위해 최근 간담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협의 사항 조율에 실패하면서 협의회와 LH는 답보 상태다.

앞서 지난해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LH가 시행·GS건설이 시공을 맡아 공사를 진행한 ‘안단테 AA13-2 블록’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났다. 조사 결과 철근누락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후 LH가 사업을 진행하는 단지들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졌고 AA21블록은 지난해 9월 전체 13개 동 중 4개 동의 지하층 6곳에서 철근 누락 사실이 드러났다.

AA13-2블록처럼 무너진 곳은 없지만 철근누락 사실이 드러난 것만으로도 입주민들의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AA21블록 공정률은 약 31%에 멈춘 상태다.

입주예정자들이 원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공식 사과와 재시공이다. 지난 25일 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LH 측에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사실 인정이나 사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LH는 안내문을 통해 철근 누락을 ‘오류’라고 표현하며 사태 심각성을 낮추려 했고 전면 재시공이 아닌 보강공사의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LH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합리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정밀안전진단을 우선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후속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못 박았다. 사과와 재시공이 우선이 아닌 정밀안전진단이 우선이며 진단 결과에 따라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LH는 정밀안전진단의 객관성 확보와 검증을 위해 협의회와 협의해 안전진단기관을 선정하고 자문위원회도 운영할 계획이다.

LH는 이달 인천지역본부장을 단장으로 본사의 유관부서와 연계한 ‘검단 건설 정상화 TFT’를 구성하기도 했다. 입주민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와 지속해서 소통을 추진할 것”이라며 “검단 21블록의 건설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주예정자들은 LH의 이 같은 태도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민간업체도 아닌 공공기관에서 안전진단 외 다른 대책안을 내놓지 않는 부분에 실망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LH는 지난해 6월 철근 누락 문제를 감리단을 통해 파악하고도 입주예정자들에게 별다른 공지를 하지 않았다. 이후 전면 재시공 없이 모자란 철근을 추가로 덧대는 등 보강공사를 진행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입주예정자들이 당연한 사과를 받아야 하는 상태이지만 오히려 사과를 원하고 있는 상황 역시 좋지 못한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해 LH 국감 당시에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맹성규(더불어민주당·인천 남동구갑) 의원은 “입주 예정자들이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음에도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 예정자들이 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자가 아닌 LH가 적합한 방식을 제시하고 하루라도 빨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검단 공공주택 AA21블록 전면 재시공 문제와 관련해 LH 관계자는 “전면 재시공이든 뭐든 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정밀 안전진단이 선행돼야 한다”며 “아무런 절차도 없이 안전진단을 마친 것까지 무조건 다 부수고 다시 짓는 것도 무리가 있다.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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