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주요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05.03. [email protected]
정부가 일부 의대 교수들의 휴진 강행에도 의료 체계에 큰 혼란은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많지는 않지만 전공의 중 일부는 복귀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포착됐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40개 의과대학 88개 병원 대상 조사 결과 87개 병원이 정상 진료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부 교수들이 휴진 의사를 밝혔으나 전면적 치료 중단 등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해 중증, 응급환자분들이 불안해하시지 않도록 의료 현장의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각 의료기관과의 소통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도 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 빅5 중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일부 교수들이 이날 진료와 수술을 중단했다.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충북대병원, 건양대병원, 전남대병원 등에 소속된 일부 교수들도 이날 휴진을 결정했다.
박 차관은 “병원 차원의 휴진 등은 없었고 일부 교수들의 개인 차원의 휴진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도 병원 차원의 휴진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개별 휴진은 환자들 불편이 없도록 미리 안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휴진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정부도 계속 예의주시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1일 휴진 등을 추진하는 대학 의대 교수들도 환자를 뒤로 하고 현장을 떠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겪고 있는 어려움 등을 충분히 알고 있고 대화의 문을 항상 열고 있기 때문에 소통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집단행동을 통해 의사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04.21. [email protected]
많지는 않지만 전공의들의 복귀도 포착됐다. 2일 오전 11시 기준 100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서면 점검을 한 결과 총 9994명의 레지던트 중 6%인 596명이 출근했다. 지난달 30일 570여명에서 이틀 동안 약 20명 늘어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비상진료체계도 점검했다. 정부는 비상진료체계 강화를 위해 다음 주부터 군의관 36명을 신규로 파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활동 중인 군의관(169명)과 공중보건의사(257명)는 총 426명이다. 현재 진료지원(PA) 간호사는 1만165명이 활동 중이다.
2일 기준 100개 수련병원의 전임의 계약률은 65.8%로 지난달 30일 61.7%보다 증가했다. 서울 주요 5대 병원의 계약률도 지난달 30일 65.9%보다 증가한 68.2%로 집계됐다.
정부는 지난 20일부터 대체인력 파견 수당, 상급종합병원 당직비, 공공의료기관 연장 진료 수당 등을 지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필요한 추가 지원방안을 점검하고 예비비 등 편성 시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내년 예산안에도 의료 현장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지원도 반영할 계획이다.
2일 기준 상급종합병원의 평균 입원환자는 전주 대비 3.1% 감소한 2만2699명으로 평시인 2월 첫 주의 69% 수준이다. 전체 종합병원의 입원환자는 8만7561명으로 전주보다 1.3% 감소했으며 평시의 91% 수준을 회복했다.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전주보다 3.4% 감소한 2821명이며 전체 종합병원은 6922명으로 전주 대비 1.8% 줄었다. 각각 2월 첫 주와 비교할 때 각각 85%, 94%로 집계됐다.
응급실 408곳 중 96%인 393곳은 병상 축소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진료제한 메시지를 표출한 기관은 16곳으로 전주보다 1곳 감소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응급의료센터료 이송하고 있다. 2024.03.18. [email protected]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응급실 이용 환자 수가 줄어든 가운데 중증 응급환자를 진료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 응급환자 비중은 예년보다 증가했다.
평시였던 2월 첫째 주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일평균 응급실 내원 환자는 4450명이었으며 이 중 중증에 해당하는 KTAS(한국형 응급환자 분류) 1, 2 응급환자는 13% 수준이었다. 하지만 비상진료 10주 차인 지난주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 일평균 내원 환자 수는 3093명으로 내려간 대신 KTAS 1, 2 응급환자는 전체 내원 환자의 16.5%로 상승했다.
지난 1일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중증 응급환자는 전주보다 9.2% 감소했고 중등증 환자는 4.6% 증가했으며 경증 환자는 35.3%로 다소 크게 늘었다.
박 차관은 “비상진료체계가 장기화되면서 경증 환자의 대형 병원 이용이 조금씩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중증, 응급환자 진료 차질이 최소화되도록 지속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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