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에프티엑스(FTX)의 전 최고경영자 샘 뱅크먼프리드.AP 연합뉴스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가상자산 거래소 에프티엑스(FTX)의 전 최고경영자 샘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법원이 징역 25년형을 선고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법원은 28일(현지시각)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징역 25년형을 선고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전했다.
그는 지난 2019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에프티엑스를 설립해 세계 2위 안에 드는 거대 규모로 회사를 키웠다. 그러나 지난 2022년 11월 에프티엑스는 최대 500억달러(약 66조원)에 이르는 부채가 있다며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코인업계를 넘어 수많은 금융기관이 에프티엑스에 투자했기 때문에 월가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리먼 브러더스 파산 신청을 연상시킨다는 진단도 당시 나왔다.
회사 파산보호 신청 뒤 행적이 묘연했던 그는 한 달 뒤인 2022년 12월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에서 체포됐다. 에프티엑스는 대표적 조세 회피처로 꼽히는 바하마에 본사를 두고 있었다. 체포 뒤 그는 미국으로 송환됐다.
검찰은 그가 2019년부터 회사가 무너진 2022년 11월까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에프티엑스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로 지난해 10월 그를 재판에 넘겼다. 정치인들에게 최소 1억 달러의 돈을 뿌리는 등 정치 후원금도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도 적용했다. 배심원단은 지난해 11월 그에게 적용된 사기, 자금세탁 등 7가지 혐의에 대해서 유죄 평결을 내린 바 있으며. 검찰은 그에게 징역 40~50년형을 구형했다.
조기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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