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E 고별식 보려 전세계 스포터들 운집…17년 만의 저고도시범비행 펼쳐[정충신의 밀리터리·카페]

f-4e 고별식 보려 전세계 스포터들 운집…17년 만의 저고도시범비행 펼쳐[정충신의 밀리터리·카페]

27일 수원비행장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열린 스페이스 챌린저 행사에서 F-4E 팬텀이 17년 만의 저고도기동 시범비행을 펼친 뒤 착륙 활주하면서 제동낙하산을 펼치는 보기드문 장면을 선보였다. 디펜스타임즈 제공

‘하늘의 도깨비’ 6월7일 수원비행장 퇴역식 앞두고 각종 행사

27일 일반인 대상 스페이스 챌린저 행사 저고도 시범비행

올해 한국·그리스 퇴역으로 이란·튀르키예 2개국만 팬텀 보유국

공군이 오는 6월7일 제10전투비행단이 있는 수원비행장에서 한때 최강의 전략무기로 한반도 하늘을 주름잡은 ‘하늘의 도깨비’ F-4E 팬텀(Phantom) 전투기의 공식 퇴역식을 앞두고 F-4E 팬텀 관련 다채로운 기획홍보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4월 27일 토요일 일반인 관람객들이 참가한 ‘스페이스 챌린저(Space Challenger)’ 행사일에 F-4E 팬텀 전투기를 주인공으로 하는 일반인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f-4e 고별식 보려 전세계 스포터들 운집…17년 만의 저고도시범비행 펼쳐[정충신의 밀리터리·카페]

F-4E 팬텀 4대가 27일 수원비행장 상공에서 2007년 오산 에어파워데이 이후 17년 만의 저고도 기동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디펜스타임즈 제공

수원기지에서 열린 이날 ‘스페이스 챌린저’ 행사에는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5K,F-16PBU,FA-50,KF-5가 전시됐다.

2014년 퇴역한 RF-4C 팬텀 정찰기, 2021년에 먼저 퇴역한 1976년산 F-4E 팬텀이 일반인에 함께 공개됐다.오전 9시 30분부터는 현재 10대 정도 남은 1978년산 F-4E 팬텀 4대가 시범비행을 위해 활주로에 진입하며 차례로 이륙했다.

상공에 진입한 F-4E 팬텀 전투기들은 2007년 오산 에어파워데이 이후 17년 만의 저고도 기동시범을 선보여 관람객들을 열광시켰다.

F-4E 4대 중 횡전비행 (barrel roll·동체비행) 시범을 맡은 1대의 전투기는 보조연료탱크를 탈착한 상태로 비행하는 시범을 선보였다.

기동시범비행을 끝내고 착륙 활주하면서 제동낙하산을 펼치는 보기드문 장면을 끝으로 시야에서 사라졌다.

f-4e 고별식 보려 전세계 스포터들 운집…17년 만의 저고도시범비행 펼쳐[정충신의 밀리터리·카페]

F-4E 팬텀 고별식을 취재하기위해 홍콩, 대만, 일본 등 전세계 스포터(spotter)들이 27일 수원비행장에 운집해 대구령 렌즈로 촬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디펜스타임즈 제공

한편 이날 행사에는 공군의 해외홍보능력을 입증하듯, 주변국의 스포터(spotter)들이 F-4E 팬텀의 고별식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수원비행장에 운집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주변국 홍콩,대만,일본 스포터들로 대구경 렌즈로 촬영에 열을 올렸다.

2024년 4월말 현재 전 세계 F-4팬텀 운용국은 4개국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올해가 지나면 2개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안승범 디펜스타임즈 대표는 “그리스 공군 역시 대한민국 공군처럼 2024년 안에 퇴역 시킬 예정”이라며 “신형 전투기 조달이 순조롭지 않은 튀르키예와 이란 공군 만이 연장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8일 F-4E의 명예로운 퇴역식을 축하하기 위해 수원기지에서 지상활주훈련인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대형을 갖춰 장관을 이뤘다. 전투기 ‘맏형’ 격인 F-4E 8대가 훈련대형의 선두를 이루고 F-15K, KF-16, F-16, FA-50,F-5,F-35A 등 후배전투기 25대가 뒤를 따랐다. 이중 F-35A 2대는 엘리펀트 워크 대형 위로 저공비행한 뒤 착륙해 대형에 합류했다.

앞서 F-4E는 지난 5일 MK-82 공대지폭탄 실사격 훈련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3대의 F-4E가 각각 10발의 MK-82 폭탄을 투하하며, 압도적인 폭격능력을 선보였다. F-4E는 MK-82 폭탄을 최대 24발 장착할 수 있다.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7M 스패로 실사격에 이어 4월 18일에는 일명 ‘뽀빠이 미사일’로 불리는 AGM-142 팝아이((Pop-eye) 중거리 공대시 미사일 미사일 실사격 등 마지막 무장 사격 영상을 공개했다.

공군은 1969년 당시 세계 최강의 신예기이자 ‘게임체인저’로 불린 F-4D를 도입함으로써, 미국·영국·이란에 이어 네 번째 팬텀 보유국이 됐다. F-4D 도입으로 우리 공군은 단번에 북한의 공군력을 압도하게 됐다.

팬텀은 ‘하늘의 도깨비’로도 불리며 1994년 KF-16 전투기가 전력화하기 전까지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활약했다. F-4는 최대 마하 2의 속도에 약 7.25t에 달하는 무장능력을 자랑한다. F-4E는 AGM-65, AGM-142 등 공군에서 사용되는 20개의 탄종을 장착할 수 있다.

f-4e 고별식 보려 전세계 스포터들 운집…17년 만의 저고도시범비행 펼쳐[정충신의 밀리터리·카페]

27일 수원비행장에서 저고도 시범비행을 펼치는 F-4 팬텀. 디펜스타임즈 제공

공군은 F-4의 개량형인 F-4E를 1977년부터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F-4E는 기체 내장형 기관포를 장착하고, 향상된 레이더와 각종 전자장비, 개량된 엔진 등을 적용해 F-4D보다 한층 뛰어난 성능을 선보였다. 또한, 일부 기체는 AGM-142를 장착할 수 있도록 개량되면서 기존 F-4D를 넘어서는 임무수행능력을 발휘했다.

55년간 우리 영공을 수호해 온 F-4 팬텀의 퇴역식은 오는 6월 7일 수원기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제153전투비행대대 소속의 F-4E 전투기 조종사 김도형 소령은 “한때 최강의 전략무기였던 팝아이의 마지막 실사격을 맡게 돼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며 “적들을 떨게 했던 팝아이 미사일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이 미사일의 강력한 위용과 이 미사일을 운용하며 가졌던 자신감은 팬텀맨들의 가슴 속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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