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니네'…아시아 성장 주도할 나라는?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향후 3년 동안 아사아태평양 지역 성장을 주도할 나라로 꼽혔다.

30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의 2023~2024 회계연도(2023.4∼2024.3)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 6.0%보다 0.4%포인트 오른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인도중앙은행(RBI)도 같은 기간 인도가 각각 6.3%, 6.5%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이 아니네’…아시아 성장 주도할 나라는?

이같은 성장률 상향 조정에 대해 S&P는 인도 내수 소비가 증가하면서 높은 식량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수출 부진을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인도와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내수 호조로 인해 올해와 내년 GDP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S&P는 2024~2025회계연도의 인도 GDP 성장률을 기존 6.9%에서 6.0%로 낮췄지만, 2025~2026회계연도에는 다시 7%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각각 5.4%와 4.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0.6%포인트와 0.2%포인트 오른 것이지만, 부동산 부문의 혼란이 중국 경제에 계속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S&P는 경고했다. 신규 주택 수요 급감으로 인해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현금 유동성 확보와 토지 판매 등의 어려움이 중국 경제에 직접적인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뭄바이 소재 바클레이스 인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라훌 바조리아는 WSJ에 “내수와 정부투자, 소비심리 호조 등에 힘입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경쟁국들을 능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2026년까지 인도가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을 한 바 있다.

S&P는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쇼크와 미국 경제의 경착륙 위험 등을 이유로 중국을 제외한 아·태지역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4%에서 4.2%로 하향 조정했다.

김현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