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필리핀 공동성명 “중국 남중국해 행동 우려”

美·日·필리핀 공동성명 “중국 남중국해 행동 우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3국 정상회의를 하기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일본, 필리핀이 11일(현지시간) 3자 정상회의에서 3국 합동훈련으로 중국 행동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3국이 연계해 중국에 대한 군사적 견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3자 정상회의를 연 뒤 발표한 ‘공동 비전 성명’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보이는 ‘위험하고 공격적인’ 행동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 대한 중국의 보급 방해, 필리핀 선박에 대한 항행 방해 등이 성명에 언급됐다. 성명에 “남중국해에서 해경과 해상 민병대 선박의 위험하고 강압적인 사용, 타국의 해양자원 개발을 방해하는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세 나라 정상은 지난 7일 실시한 미국·일본·필리핀·호주 등 4국의 남중국해 합동 군사훈련과 같은 해상 합동 훈련과 연습 등을 통해 3국 방위 협력을 진전시키기로 결의했다고 성명에서 언급했다.

또 내년 안에 해상보안 당국 간에 3국 해상 훈련을 실시한다고도 했다. 해상협력 촉진을 위한 3국간의 해양협의도 시작하기로 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과 단호하게 맞서고 있다. 친미 성향의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2022년 취임한 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간 긴장 수위가 급격히 높아졌다.

중국은 필리핀, 베트남 등 이해 당사국에 국제법상 허용되는 육지로부터 12해리(약 22km) 영해만 인정하면서 남중국해의 90%에 걸쳐 자신들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PGI) 루손 회랑’의 출범을 선언했다. 필리핀의 수빅만, 클라크, 마닐라, 바탕가스를 연결하는 항만, 철도, 청정에너지, 반도체 공급망 등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를 촉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 정상은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헌신을 재확인한다”며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와 고조되는 위협을 강하게 규탄한다”고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시작을 앞두고 “이번 회의로 세 국가 간 파트너십의 새 시대가 열렸다”며 “일본과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방어 공약은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롭고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에 대한 비전과 지향을 공유하는 친구이자 동반자”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제사회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 속에서 법치주의에 입각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를 유지·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송태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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