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이유 없다"…불길한 느낌에 산길 헤치고 설득한 경찰

폭설 쌓인 산속 길 헤치고 걸어가 설득 끝 구조

ⓒ News1 DB

(평창=뉴스1) 윤왕근 기자 = 설 연휴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남성을 경찰관이 눈이 쌓인 산속까지 직접 찾아가 설득해 구출해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7시 26분쯤 자살예방센터로부터 “상담 중인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는 것 같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대상자는 평창에 거주하는 A씨(60대)로, 상담 당시 먼저 떠난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아가는데 의미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적 결과 당시 A씨의 위치는 평창의 한 야산 속에 위치한 민가. 며칠 전 내린 폭설이 치워지지 않아 순찰차도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출동한 평창지구대 이지송, 김민철 순경은 산속 눈길을 헤치며 약 1㎞를 걸어 A씨의 집에 도착했다.

A씨는 다행히 술에 취해 침대에 누워있던 상황. 경찰관들은 A씨의 이야기를 한참 들어주고 설득한 끝에 “다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까지 받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순찰차가 올라가지 못하는 산악지형에서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눈이 쌓인 산속을 걸어가 구조한 경찰관들 때문에 설 연휴 비극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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