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카자흐 등 신흥국서 질주…글로벌 톱티어 노린다

현대차·기아, 카자흐 등 신흥국서 질주…글로벌 톱티어 노린다

크레타

현대차의 인도 현지 전략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현대차

아시아투데이 우성민 기자 = 현대자동차·기아가 인도에 이어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신흥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기아는 성장 잠재성이 높은 신흥국에서 존재감을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카자흐스탄에서 4만6725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제너럴 모터스(GM) 산하 쉐보레를 누르고 최다 판매 브랜드로 올라선 셈이다. 기아는 2만5494대를 판매해 3위를 유지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약 1% 오른 12.8%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그간 일본 브랜드 텃밭이었던 동남아 시장에서도 뛰어난 판매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6만7450대를 판매해 토요타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기아는 4만773대를 판매해 3위를 기록했다.

필리핀 시장에서는 지난해 현대차·기아 양사 모두 처음으로 판매 점유율 10위 안에 올랐다. 현대차는 9133대, 기아는 5033대를 판매하며 각각 8위와 10위에 올랐다. 상위권에는 토요타 등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지만 현대차·기아는 시장을 서서히 잠식해나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대만과 태국에서도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대만에서 전년 대비 55% 급증한 2만297대를 판매했으며, 태국에서도 판매 대수가 35% 이상 증가한 5795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현지 판매법인을 세운 데 이어 양사 모두 태국 현지공장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신흥 시장 중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인도에서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전년 대비 9.4% 늘어난 60만5000대를 판매해 1996년 인도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60만대를 넘어섰다. 기아 역시 인도 진출 첫해인 2019년 판매량이 4만5000대에 그쳤으나 지난해 25만대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도는 인구 14억명 대비 자동차 보급률이 10% 미만인 국가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국가로 꼽힌다. 현대차·기아는 세계 자동차 시장 3위로 부상한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일찌감치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내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기아가 신흥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는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여파로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만큼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최근 국제정세 변화로 러시아와 중국 공장이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면서 이들 시장을 과감히 포기하고 신흥 시장에 집중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최근에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인 일본 토요타가 품질 조작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현대차·기아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최근 글로벌 판매 3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만큼 이번 이슈로 세계 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토요타 사태는 2015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보다도 심각해 보이는 사안으로, 현대차 등 경쟁 브랜드에게는 분명한 호재가 될 것”이라며 “특히 토요타의 품질 조작이 주로 동남아에서 이뤄지면서 동남아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 상승은 뚜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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