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섭취, 콜레스테롤 수치에 어떤 영향 미칠까?

계란 섭취, 콜레스테롤 수치에 어떤 영향 미칠까?

[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계란이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의 콜레스테롤 수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매주 강화 계란을 12개씩 먹어도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의 콜레스테롤 수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심장학회 연례 사이언스 세션(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s Annual Scientific Session)에서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세계 최대 계란 생산업체 ‘Eggland’s Best’의 지원을 받았다.

계란은 단백질·비타민 B12·아이오딘·비타민 D와 같은 유익한 영양소를 포함한 완전식품으로, 암탉의 먹이에 특정 성분을 추가해서 얻은 강화 계란은 영양분이 더 풍부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계란이 함유한 콜레스테롤 성분이 심혈관 질환과 다른 질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최근 분석에 따르면 하루에 계란을 1개 이내 먹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계란을 많이 먹었을 때는 총콜레스테롤 수치와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0년도 분석에 따르면 계란을 먹는 것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았으나, 당시 연구팀은 계란 섭취가 당뇨 환자의 심부전 및 기타 심혈관 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계란은 어떻게 생산하고 조리하는지에 따라 영양 조성이 달라지는 만큼 계란을 먹는 것이 심혈관 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 결과가 상충하고 있다.

최근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 140명을 대상으로 강화 계란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했다.

참여자들의 평균 나이는 66세로 모두 50세 이상이었고, 전체 참여자 중 24%가 당뇨 환자였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매주 12개 이상씩 강화 계란을 먹게 했고 다른 그룹은 매주 강화 계란을 2개 이내로 먹게 했다.

4개월간 계란을 먹은 뒤 HDL 및 LDL 콜레스테롤 수치, 미세영양소·지질 수치, 심장 대사 및 염증 바이오마커를 관찰한 결과, 연구팀은 두 그룹의 HDL 및 LDL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 수준이 비슷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강화 계란을 많이 섭취해도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 참여자들의 콜레스테롤 수치에 별다른 악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더해 연구팀은 강화 계란을 많이 섭취한 그룹의 총콜레스테롤 수치, 고-민감도 트로포닌(Troponin), 그리고 인슐린 저항성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의 규모가 작을 뿐만 아니라 맹검(Blind) 연구가 아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들은 참여자들이 본인이 관찰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해서 평소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을 좋게 바꾸었을 수 있으므로, 강화 계란이 콜레스테롤 수치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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