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열린 KTX-청룡 시승행사에서 시승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X-청룡은 100% 국내기술로 설계·제작된 차세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최고운행속도는 320km/h에 달한다. 열차 1대당 총 8칸, 515석의 좌석을 제공해 수송력을 높였다. 2024.04.22. [email protected]
오전 9시50분 서울역 4번 플랫폼, ‘KTX-청룡’ 이름이 머리 칸에 붙은 푸른 빛의 열차가 플랫폼으로 천천히 들어오자 열차를 기다리던 수백명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우와” 하는 탄성 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하나같이 플랫폼 앞으로 나와 역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향해 셔터를 눌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22일 오전 서울역에서 취재기자단 약 70명, 국민 시승단 약 330명을 대상으로 KTX-청룡 경부선 시승식을 진행했다. 이날 시승식에는 기자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70대 어르신들부터 젊은 연인, 가족과 함께 온 이들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구성의 시민들이 한 곳에 모였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10대 미만의 어린 아이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이들은 코레일 마스코트 인형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열차 내부 곳곳을 누비며 마치 축제에 온 것처럼 행사를 즐겼다.
이날 경기 고양시에서 KTX-청룡을 시승하러 온 국민건(9) 어린이는 “(시승식 참석을 위해) 엄마, 아빠와 함께 온라인으로 열심히 예약을 했다”며 “오늘 KTX-청룡을 타고 부산까지 갈 예정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열차를 타보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열린 KTX-청룡 시승행사에서 시승단 가족이 셀카를 찍고 있다. KTX-청룡은 100% 국내기술로 설계·제작된 차세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최고운행속도는 320km/h에 달한다. 열차 1대당 총 8칸, 515석의 좌석을 제공해 수송력을 높였다. 2024.04.22. [email protected]
KTX-청룡은 100% 국내기술로 설계·제작된 차세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최고운행속도는 320㎞/h에 달한다. 총 길이는 199.1m이고, 1대당 총 8칸(일반실 7칸, 우등실 1칸)으로 구성됐다.
승객 좌석 수는 총 515석으로 KTX-이음(381석), KTX-산천(379석), KTX-산천Ⅱ(410석) 등에 비해 수송력을 25~30% 가까이 높였다. 기존 열차의 경우 양 끝 칸에 객실이 없는 기관차를 배치해 열차를 끌고 미는 ‘동력집중식’을 사용한 반면, KTX-청룡은 이러한 기관실을 모두 차량 하부로 옮기는 ‘동력분산식’을 활용해 열차 양 끝 칸에도 승객을 태울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코레일 측 설명이다. 여기에 차량 두 대를 연결해 복합열차로 운행할 경우 좌석이 1030석으로 늘어나 국내에서 가장 많은 승객을 싣고 달리는 고속열차가 된다.
이기철 코레일 차량본부장은 “KTX-청룡은 기존 KTX-산천보다 2량이 적지만 좌석은 136석을 늘려 더 많은 좌석과 공간을 확보했다”며 “또 동력분산식을 활용해 일부 동력이 상실되더라도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며 가속 및 감속 성능이 우수해 역간 거리가 짧은 국내 철도 환경에 매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탑승해 본 열차 객실 내부는 기존 대비 업그레이드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각 좌석 앞에는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장치가 설치돼 있고, 창문도 각 좌석마다 개별 조망창을 설치해 승객들의 프라이버시 및 조망권을 확보했다. 또 KTX-산천보다 객실 통로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무선인터넷(Wi-Fi) 기기도 2량당 1개에서 1량당 2개로 늘려 편의성을 키웠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열린 KTX-청룡 시승행사에서 KTX-청룡 열차 내부 모습. KTX-청룡은 100% 국내기술로 설계·제작된 차세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최고운행속도는 320km/h에 달한다. 열차 1대당 총 8칸, 515석의 좌석을 제공해 수송력을 높였다. 2024.04.22. [email protected]
기자단 및 시승단을 태운 KTX 청룡은 천천히 서울역을 출발해 대전역으로 향했다. 열차를 타고 가는 동안 미세한 잔진동과 좌우 롤링(rolling)이 느껴지긴 했으나 기존 열차 대비 소음 및 승차감 면에서 더 우수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기자가 이날 오전 10시17분 서울역에서 출발해 대전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17분, 정확히 1시간이 걸렸다. 같은 구간을 기존 KTX-산천 상행선을 타고 올라왔을 때 걸린 시간은 1시간9분 수준이었다.
노준기 코레일 여객마케팅처장은 “KTX 청룡은 급행 고속열차로서 기존보다 정차역을 2개로 최소화해 경부 고속선은 최단 2시간17분, 호남 고속선은 1시간36분대로 운행하게 된다”며 “서울-부산 기준 정차역이 5개인 경우 2시간35분, 6개인 경우 2시간41분이 걸리기 때문에 각각 18분에서 24분 정도 시간 단축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 현재 해당 열차의 운행속도는 기존 (KTX-산천과 동일한) 300㎞/h로 운행되고 있다”며 “향후 2027년 평택-오송 2복선 사업이 완료될 경우 320㎞/h까지 속도를 향상해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X-청룡은 내달 1일부터 차량 두 편성을 이용해 주중 경부고속선 2회(상 1회, 하 1회), 호남고속선 2회(상 1회, 하 1회)씩 운영되고 주말에는 경부고속선이 4회(상 2회, 하 2회) 운영될 예정이다.
노 처장은 “KTX 청룡은 지난 2일부터 20일간 약 1만8000매의 승차권 예매가 완료됐다. 이는 전주 대비 예매율이 15%에서 30%로 2배 오른 것으로 국민들의 기대가 많은 상황”이라며 “향후 2027년까지 현재의 두 편성 외에 17편성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X-산천 및 KTX-청룡 주요 사양 비교(자료 제공=코레일)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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