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아상과 쿠키를 조화롭게 섞어놓은 새로운 디저트 ‘크루키(크루아상+쿠키)’ 돌풍이 심상치 않다. 유럽은 물론, 미국, 벨기에, 홍콩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도 크루키를 파는 빵집이 늘고 있다.
크루키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명 빵집 ‘루바드’를 운영하고 있는 스테판 루바드 파티셰가 지난해 처음 선보인 제과 제품이다. 크루아상을 반으로 자른 후 그 안을 버터 초콜릿 칩 쿠키 반죽을 채운 뒤 다시 구워 만든다. 현재 루바드에서는 하루 약 1500~2000개의 크루키가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틱톡에서 크루키 소개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이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영상들도 속속 게시되고 있다. 집에서 크루키를 만들려면 우선 구매한 크루아상 윗면을 세로로 일부만 잘라 그 안에 초콜릿 칩 쿠키 반죽 두 스푼을 넣어 닫아주고 속이 거의 다 익을 때까지 구워준다. 그 다음 크루아상 위에 쿠키 반죽을 추가로 올리고 다시 오븐에 넣어 구워주면 바삭한 쿠키의 겉면과 끈적하게 녹은 초콜릿으로 속이 가득 찬 크루키가 완성된다.
다만 인기몰이 중인 크루키도 당뇨병과 심장질환 환자에겐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크루아상에는 이미 버터와 나트륨 함량이 높아 고지방·고나트륨 제과 제품에 속하는데, 여기에 당이 많은 쿠키 반죽까지 추가되면 포화지방과 당류 섭취량이 과도해질 수 있다. 크루아상은 혈관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과 트렌스지방이 다른 빵류에 비해 많다. 심지어 혈압을 올리는 나트륨 함량도 높다. 크루아상은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인데, 이때 숙성된 반죽을 버터와 함께 켜켜이 쌓아 수차례 굴리고 접어 만들었기 때문에 담백한 맛에 비해 지방과 나트륨이 다량 함유된 것이다. 일반 크루아상 한 개의 열량도 약 231kcal로 높은 편이다. 여기에 단순당의 일종인 초콜릿 칩 쿠키까지 더해진다면 특히 당뇨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 단순당은 빵이나 쿠키처럼 설탕으로 만든 음식에 많이 들어 있는데, 소화 과정을 거쳐 포도당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 혈당 수준을 급격하게 높인다. 혈당이 높아지면 이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지만, 당뇨 환자에서는 이런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정상 작동을 하지 못해 혈당 조절이 더욱 어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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