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짜리 화장품 사러…다이소 오픈런 할 줄이야!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VT 리들샷이 입소문을 타면서 빈번하게 품절되는 사태가 일고 있다. 다이소는 미디어 광고를 일체하지 않지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다이소 물품들이 화제가 되면서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달 초부터 VT 브랜드 제품 20여종을 판매 중이다. 토너, 에센스, 클렌징 티슈 등 기초화장품을 판매하는데, 이중 리들샷 인기가 단연 높다. 리들샷은 미세침 성분에 시카를 코팅해 피부 흡수력을 높여주는 제품이다. 2주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돼 발주 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입고되자마자 상자째 구매하는 소비자들 덕분에 주요 매장에서는 매대가 비어있는 경우도 많다.
VT 리들샷은 그동안 오프라인에서는 올리브영에서 주로 판매돼 왔다. 올리브영에서는 △100 에센스 50ml(3만5000원) △300 에센스 50ml(4만3000원) △700 에센스 30ml(5만8000원) 세 종류가 있다. 일본 잡화점인 로프트 등에도 수출 중이다.
다이소는 모든 상품을 최대 5000원 미만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제품 용량과 성분 함량에 변형이 필요했다. 다이소는 100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2ml*6개입)과 300 페이셜 부스팅 퍼스트 앰플(2ml*6개입)을 3000원에 판매한다. 다이소 관계자는 “고가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저렴하게 시험해보고 싶어하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소는 VT 외에도 최근 화장품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샘과 비건메이크업 라인을, 색조 전문 브랜드 입큰과는 프라이머·팩트 등을 내놨다. 다이소는 특정한 브랜드를 내세우기보다는 중소기업으로부터 가성비 높은 제품을 사입해왔지만, 화장품은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중요하다보니 기존 브랜드사와의 협업도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장품사 입장에서는 다이소는 100% 사입 형태라 대량 매출이 확보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특히 다이소의 지난해 기준 전국 매장 수는 1450여개로 올리브영(1300여개)보다 많다. 다이소는 화장품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대형 매장도 늘리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화장품 카테고리 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전 상품군을 확대하는 중”이라면서도 “인터넷 등에서 다이소 제품이 화제가 되다 보니 외국인 방문객도 높아져 명동역점까지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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