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유해진이니까 해냈다 "밀어주는 역할, 다른 작품서 튀겠다" (종합)[Oh!쎈 인터뷰]

‘파묘’ 유해진이니까 해냈다 “밀어주는 역할, 다른 작품서 튀겠다” (종합)[Oh!쎈 인터뷰]

[OSEN=김보라 기자] 의사도 고칠 수 없는 대물림 병으로 고통받던 재미교포 3세 박지용(김재철 분)은 한국의 용한 무당 화림(김고은 분)에게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의뢰한다. 거액이 탐난 화림은 제자 봉길(이도현 분)을 대동하고 미국 LA로 떠나, 그 집안의 분위기를 탐색한다. 묫바람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그녀는 국내 최고의 풍수사 김상덕(최민식 분)과 톱클래스 장의사 고영근(유해진 분)을 불러 모아 팀을 결성한다.

유해진(54)은 26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장재현 감독은 이 분야 장인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오컬트물로 잘 풀어냈다”며 완성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해진이 출연한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쇼박스·㈜파인타운 프로덕션, 공동제작 ㈜엠씨엠씨)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에 이은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오컬트물이다.

최민식이 풍수사 상덕, 김고은이 무당 화림, 이도현이 무당 봉길을 연기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지난 22일 개봉한 ‘파묘’는 관객 입소문에 힘입어 4일 만에 200만 명을 동원했으며, 어제(26일)까지 누적 관객수 262만 7748명(영진위 제공)을 모아 3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 유명한 장의사 고영근 캐릭터를 연기한 유해진은 “실제로 우리나라 대통령의 염을 했던 최고의 장의사에게 방법을 직접 배웠다. 그쪽으로 감독님에게 도움받은 건 별로 없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모든 고수들은 ‘힘을 빼라’고 한다. 그런 분들이 작업하는 걸 보면 손에 너무 익숙하게 배어있어서 남다르다. 저는 그들의 모습을 관찰면서 흉내내 보려고 했다”고 캐릭터를 풀어낸 과정을 설명했다.

유해진은 영근을 진행자에 비유했다. “나는 관객의 입장이다. 상덕이 묘를 파자고 했을 때 ‘굳이 왜 해야 하느냐’라는 의문을 가진다. 풍수사나 무당보다 조금 물러선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나는 이 영화에서 진행자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상덕은 믿음으로 움직였다면, 영근은 한발짝 떨어져 상황을 바라보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영근은 관객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을 대신 물어봐 주고 대변해 주는 현실적인 사람이다. 영안실에서 혼을 불러 (봉길이) 접신하게 하는 장면이 있다. 거기서 제가 ‘오셨네’ ‘오소서’라는 추임새를 넣었다. 이런 것들이 보는 사람들이 집중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하더라. 예전에 제가 연극 무대에서 썼던 추임새를 이번에 요긴하게 썼다.”

유해진은 장 감독의 전작 ‘검은 사제들’(2015), ‘사바하’(2019)를 보고 그의 연출력에 반했다고 털어놨다.

“오컬트 장르에는 보통 CG를 많이 쓰지 않나. 오컬트 장르가 현실과 이미 동떨어져있기 때문이다. 근데 ‘다른 부분에서는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감독님의 말이 이해가 가더라. 땅에 발을 붙인 상태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게 아니기에 한 부분 한 부분을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도깨비불도 실제로 만들었고. 오컬트이지만 그럼에도 관객들이 ‘사실이겠거니’ 하고 들어갈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런 의미에서 감독님은 참 똑똑하다. 처음 작업해 봤는데 이 분야의 장인이다.(웃음)”

‘파묘’는 최민식(62)부터 김고은(29), 이도현(33)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만났다. 연기는 주연배우 혼자 돋보이려는 게 아니라, 액션과 리액션을 통해 한 호흡을 만들어내는 협력이다.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나누는 작업이기 때문에 개인이 아닌 전체를 아우르는 게 중요하다. 작품을 파악하고, 상대방을 관찰해서 전체를 아우르는 유해진의 연기는 그래서 연기가 아닌 작품 그 자체가 된다.

“어느 작품이든지 어떤 인물이 나가기 위해서는 뒤에서 밀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이번에 난 딱 그런 역할이었다고 생각한다. 장의사까지 날고 기었으면 아마 이야기가 이상해졌을 거 같다. 저는 이 작품에서 진행자였다. 누군가 ‘이거 이상하지 않아?’라고 의문을 품으면 다시 확인해 보는 조력자 같은 느낌이다. 다른 작품에서 제 캐릭터가 튀어야 한다면, 그때 가서는 튀는 연기를 하겠다.(웃음)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제 포지션이 좋았다. 진행자이자, 쉼표 같은 역할이었던 거 같다.”

‘파묘’는 4일 만에 200만 명을 돌파했을 만큼 개봉 첫날부터 관객 동원력이 좋다. 이에 상영 2~3주 차에도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해진은 “저는 숫자를 좇는 사람이 될 거 같아서 흥행 공약은 안 한다. 물론 많은 관객들이 보시면 감사하지만, 적게 보더라도 좋은 영화였으면 좋겠다”며 “물론 저도 숫자(관객수)에 기뻐하고 안타까워하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저는 참여한 사람들이 만족할 정도만 됐으면 좋겠다. 그 이상은 얻어 걸린 보너스다. 손해만 안 보는 정도가 최고인 거 같다”고 흥행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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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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