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 박람회에서 자카르타 시민들이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의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자카르타/신화 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 전기차와 경쟁하기 위해 다른 회사와의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 로이터통신 보도를 보면, 전날 울프리서치가 주최한 자동차 및 자동차 기술 콘퍼런스에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미국과 유럽, 라틴아메리카 등에 진출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들과 경쟁하기 위해 전기차 기술의 비용을 낮추기 위한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는 “전기차 비용 절감을 위해 다른 업체와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 회장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 기술 분야에서 다른 기업과 협력하고, 자본과 연구개발(R&D)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우리는 모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요 자동차 회사의 두 수장이 같은 행사에서 중국의 위협을 거론하며 협력 구상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팔리 최고경영자는 “중국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없다면 향후 몇 년 동안 수익 20~30%가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판매된 차량의 25%가 중국에서 조달됐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중국 전기차의 위협을 강조했다. 울프리서치의 분석가인 로드 라셰는 “중국의 전기차 생산 비용이 서구 자동차 제조업체의 비용보다 30% 낮다”고 추정했다.
중국 전기차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최근 동남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미국, 유럽 등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동남아 전기차 분야에서 7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비야디가 멕시코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북미 진출 속도도 높이고 있다.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은 미국·멕시코·캐나다 조약(USMCA)에 따라 미국이 중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27.5%의 수입 관세를 피할 수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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