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역대 3번째 규모 美 보조금 받는다…"추가 투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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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 보조금  64억달러(약 8조 9천억 원)을 받는다.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에 최대 64억 달러의 직접 보조금을 제공한다고 현지시간 15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세계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선도적 제조 클러스터가 텍사스주 중부에 조성되도록 돕기 위한 자금 지원”이라고 밝혔다.

64억 달러는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85억 달러)과 대만 기업 TSMC(66억 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도 기존에 발표됐던 170억 달러(23조 5천억 원)보다 늘어난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의 규모와 투자 대상을 늘려, 오는 2030년까지 총 약 450억달러(약 62조 3천억 원)를 투자할 계획으로 기존 계획보다 2배 이상 확대된다.

앞서 삼성전자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60억달러 이상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을 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 생산시설에 4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세운 만큼, 삼성 역시 추가 투자를 약속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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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이 최대 반도체 수요국이라는 상황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미 본토에 대한 투자 비율을 높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상명대 이종환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투자 규모가 보조금의 7배 정도로 예상되는데, 그만큼 미국 시장의 중요성 의식한 것 같다. 파운드리 강조를 위한 전략적인 선택인 듯하다”며 “인텔이 파운드리에서 올라오고 있고 TSMC와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어서 삼성 입장에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것이다. 최대한 승부수를 던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첫 번째 텍사스 테일러 공장은 2026년부터 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및 2나노미터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두 번째 공장은 2027년부터 첨단 반도체를 양산하며, 연구·개발 팹 역시 2027년 문을 열 예정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삼성의 투자 발표는 ‘미국에 투자하라’는 어젠다와 한미동맹이 미국 곳곳에서 어떻게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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