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정의당이 10일 출구조사 결과 단 한 석도 얻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실상 존폐 갈림길에 서게 됐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를 내건 정당들도 많아야 2석이라는 결과표를 받게 되며 3지대 시도도 사실상 실패로 결론 날 가능성이 커졌다.
침통 녹색정의당 김찬휘(왼쪽)·김준우(오른쪽)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10일 국회에 마련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보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이날 발표된 공중파 3사 출구조사 결과 녹색정의당은 0석을, 새로운미래는 0∼2석, 개혁신당은 1∼4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 후보 17명, 비례대표 후보 14명을 공천한 녹색정의당은 출구조사 발표 이후 한 시간여 만에 상황실을 정리했다.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녹색당과 정의당이 연합해 만들어진 정당이다. 기후위기와 노동자 권리 등을 전면에 내걸었지만 거센 정권심판론 바람에 의석을 얻지 못했다. 녹색정의당 내 유일무이한 현역 지역구 의원인 경기 고양갑 심상정 후보도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후보에게 크게 밀린 결과를 받아야 했다. 2004년부터 이어온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정의당이라는 원내 진보정당 계보도 사실상 끊길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 탈당파를 주축으로 한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후보 28명 중 세종갑 김종민 후보만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가 당선된다면 정당 지지율이 3%를 넘긴다 하더라도, ‘연동형’ 규정 탓에 비례대표 의석을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미래 오영환 총괄선대위원장은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정권에 대한 분노와 심판 의지를 국민께서 가장 먼저 표명해주셨고 그 안에서 견고한 양당 체제, 진영 대결 구도를 흔들지 못했다”며 “신생정당으로서 충분히 준비되고 숙성된 모습을 보이기엔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개혁신당도 출구조사 발표 당시 침묵이 흘렀다. 다만 경기 화성을 이준석 후보가 민주당 공영운 후보와 접전이라는 조사가 발표되면서 환호가 나오기도 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비례대표 의원 득표와 초접전을 펼치는 이 후보 결론도 늦은 밤에나 나올 것”이라며 “개표 상황을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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