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아시아나 화물사업 역사 속으로…인수의향서 제출 임박

30년 아시아나 화물사업 역사 속으로…인수의향서 제출 임박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진=아시아나항공

1994년 11월 6일 화물을 실은 회색 항공기가 서울에서 출발해 미국 LA로 날아갔다.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을 본격화 한 날이다. 이후 유럽,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를 누비며 곳곳에 화물을 실어 날랐다. 그동안 넓힌 인프라는 상당하다. 12개국 25개 도시에 달한다. 화물사업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이익을 책임졌던 버팀목이기도 했다.

꼬박 30년이 지난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질 준비를 시작했다. 사업을 접는 건 아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이별을 마주하고 있다. 이달 말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새 주인이 어디가 될지 얼추 추려지게 된다. 국내 2위 규모의 항공 화물사업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품는 곳은 단숨에 몸집을 불리게 될 전망이다.

30년 인프라 어디가 가져갈까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의향서 제출이 마감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눈독 들이고 있는 곳으로는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에어로케이 등이 거론된다. 일부 물류사들도 언급되고 있지만 현재로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만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진다.

인수의향서는 마감 직전에 몰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인수가가 만만치 않아 내부적으로 검토를 거듭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예상 매각가는 5000억~7000억원 정도다. 이제 막 이익을 내고 있는 LCC들에게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규모다.

인수 후에도 문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갖고 있는 부채 1조원도 함께 떠안아야 해서다. 이 때문에 예비 인수자들이 인수가를 낮춰 제시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수천억 원의 인수가에 막대한 부채까지 더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이번에 인수의향을 밝히는 곳이 예상을 밑돌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수의 진정한 의미는 아시아나항공이 30년간 구축해 온 방대한 ‘인프라’라는 데에 잠재 인수 후보들도 동의하는 바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는 “장기적 안목을 가진 예비 인수 후보자들이 뛰어들 것”이라며 “외연확장 차원이라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가 괜찮은 선택지라고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든든한 자금력 관건

인수의향서 제출에 대해 업계에서는 여러 예상이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자금력 있는 항공사들의 참전이다.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은 어렵지만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둔 항공사는 에어프레미아(VIG파트너스)와 이스타항공(JC파트너스)이다.

제주항공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자체적으로 화물사업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대주주인 AK홀딩스가 제주항공을 담보로 4000억원 이상을 빌려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추후 있을 본입찰에 뛰어들 곳도 예상되고 있다. 대명화학그룹을 대주주로 둔 에어로케이다. 대명화학그룹은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로젠택배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에어로케이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물류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된다는 관측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 사이에서 엄청난 눈치싸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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