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HBM' 힘주는 삼성전자…"상용화되면 빠른 속도로 시장 대체"

HBM 담당 인터뷰 공개…”적은 AI 서버로도 LLM 서비스””‘차세대 HBM’ HBM4에는 D램 16단 적층 기술 도입”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36GB 용량의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3E’ 12H를 개발했다. 올해 상반기 중 양산에 돌입한다. (삼성전자 제공) ⓒ News1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5세대 12H(12단) 고대역폭메모리(HBM)인 36기가바이트(GB) HBM3E 12H의 상용화로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8일 자사 뉴스룸에 게재한 윤재윤 DRAM개발실 상무와 김경륜 상품기획실 상무 인터뷰를 통해 HBM 사업을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개발한 12단 HBM3E는 현존 최대 용량과 초당 최대 1280GB의 대역폭을 자랑한다. 4세대인 8단 HBM3 대비 성능과 용량이 50% 이상 개선됐다.

김 상무는 “삼성전자의 36GB HBM3E 12H D램은 시장 주요 제품인 16GB HBM3 8H 대비 2.25배 큰 용량의 제품”이라며 “상용화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주류 시장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보다 더 적은 수의 AI 서버로 동일한 초거대언어모델(LLM)을 서비스할 수 있어 총 소유비용(TCO)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어 고객의 기대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김경륜 삼성전자 상품기획실 상무.(삼성전자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삼성전자의 5세대 HBM은 24Gb(기가비트) D램 칩을 12단으로 수직으로 쌓아 만들었다. 어드밴스드 열압착 비전도성 접착필름(TC-NCF)과 기술 노하우가 만난 성과다. NCF는 적층된 칩 사이를 절연하고 충격으로부터 연결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고분자 물질이다.

윤 상무는 “(D램을) 많이 쌓을수록 데이터를 저장하는 코어 다이(D램 칩) 두께는 점점 얇아져 칩의 휘어짐이나 깨짐 현상으로 조립 난이도가 높아지고 열 저항이 커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칩 사이에 들어가는 NCF 두께를 줄이고 열압착 기술로 칩 간격을 줄여 고단 적층에서의 칩 제어 기술을 고도화했다. 12단 5세대 HBM은 칩 간 간격이 7마이크로미터(㎛)로 업계 최소 간격을 구현했다.

윤 상무는 “고온 열 특성에 최적화한 NCF 조립 기술과 최첨단 공정 기술을 통해 차세대 HBM4에 16H 기술까지 도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재윤 삼성전자 DRAM개발실 상무.(삼성전자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한편 삼성전자는 향후 HBM 시장이 △분할 △맞춤화 △파워 월 등 세 가지 변화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워 월은 프로세서 및 메모리의 성능 향상에 따른 소모 전력 증가에도 전체 시스템단 파워가 한정돼 있는 현상을 뜻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칩 단위에서 전력 효율 개선이 필요하다.

김 상무는 “차세대 HBM부터 로직 공정을 적용한 베이스 다이(다른 칩과 통신하는 역할을 하는 코어다이 하단 부분)가 도입되면서 파워 월을 해소하기 위한 첫 번째 혁신이 시작됐다면 현재의 2.5D에서 3D HBM으로 점차 진화하면서 두 번째 혁신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HBM-PIM(지능형반도체)처럼 D램 셀과 로직이 더 섞이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세 번째 혁신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텐프로 아가씨와 결혼한다는 아들, 역시”…탐정 조사 깜짝

▶ ‘조국행실도’ 등장→쓰레기도 식판도 직접, 무릎 꿇고 사인

▶ 노현희 “‘언니는 천박하고 더러운 역할 전문 배우’ 후배 막말”

News Related

OTHER NEWS

황일봉 전 광주 남구청장 "정율성 기념사업 추진 사죄"

정율성 사업 철회 촉구 집회 참석한 황일봉 전 회장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이자 전 광주 남구청장은 28일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전범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 Read more »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었다. 킬러문항이 없어지면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 Read more »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24일 우이천 제방길 정비공사 현장을 주민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도봉구청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가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를 완료하고 ... Read more »

허재현 기자 "최재경 녹취록, 신뢰할만한 취재원에게서 확보"

검찰 피의자 조사…”공수처에 검찰 관계자 고소” ‘대선 허위보도 의혹’ 허재현 기자, 검찰 피의자 조사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이도흔 기자 =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허위 보도를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받는 ... Read more »

‘담배 모르는 세대’ 세웠던 뉴질랜드…세수 모자라 금연법 철회

한 남성이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세대 완전 금연을 목표로 한 뉴질랜드의 야심적인 금연 대책이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27일 출범한 뉴질랜드의 중도 우파 국민당 주도의 연정은 2009년 1월1일 ... Read more »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김동일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국세청에서 지능적 재산은닉 고액 체납자 집중 추적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유명 유튜버 A씨는 매년 수억 ... Read more »

식사 직후 '과일' 먹는 습관… 당장 멈춰야 하는 이유

건강을 위해 매일 과일을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일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 몸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식사 후 곧바로 과일을 먹는 습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 Read more »
Top List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