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벌었쥬" 백종원 더본코리아, 상장도 '잭팟' 터지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제공=오비맥주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최대 매출을 경신하면서 기업공개(IPO)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백 대표는 앞서 더본코리아 창립 30주년을 맞아 올해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지난해 매출은 4107억원으로, 전년(2822억원) 대비 45.5%나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56억원으로, 최대치였던 전년(25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결과적으로, 더본코리아 창립 30주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백 대표는 올해 초부터 계속해서 2024년은 더본코리아 창립 30주년이라며,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알렸다. 더본코리아는 앞서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IPO 주관사로 설정해 실사를 마쳤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외식업이 타격받았고, 상장은 뒤로 미뤄졌다. 이번 더본코리아 상장 재추진도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다.

더본코리아 실적은 백 대표가 지난 2019년부터 TV, 유튜브 등에서 외식업자들에게 자영업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2019년 1390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1507억원, 2021년 1941억원, 2022년 2822억원 등 코로나 기간에도 끄떡없었다. 영업이익도 2019년 108억원이 2020년 코로나로 83억원 주춤했으나, 2021년 195억원, 2022년 258억원으로 쭉쭉 올랐다. 또 더본코리아 유동자산도 지난해 1176억원으로, 전년(761억원) 대비 무려 54.5%나 상승했다. 이 기간 현금성 자산도 324억원에서 391억원으로 20.7%나 오르는 등 두둑해졌다. 재무구조 역시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이 57.0%로 매우 건전하다. 이에 증권업계는 더본코리아의 상장 작업이 여느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현재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빽다방 ▲역전우동 ▲홍콩반점0410 ▲연돈볼카츠 ▲리춘시장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 25개를 운영하고 있다. 매장 수도 2800여 개 달한다. 이 모두 백 대표가 1994년 더본코리아를 설립해 대중적인 입맛으로 성공시켰다. 일례로 배달, 포장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는 규모가 작은 매장을 내세워 창업 비용이 많이 들지 않도록 해 출점을 공격적으로 늘려왔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IPO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실제로 더본코리아는 지난 1월 주당 2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를 발행했다. 상장을 위해 유통 주식 수 조정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신주발행 규모와 기업가치 등 공모 구조를 수월하게 설계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더본코리아의 주식 총수는 38만2201주였지만, 무상증자 후에는 3배가 늘어난 114만6603주가 됐다. 지분구조는 백 대표가 76.69%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2대 주주는 이 회사의 강석원 부사장으로, 지분 21.09%를 갖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외부 투자를 받지 않은 만큼 백 대표의 지분이 절대적 다수를 차지한다. 이를 토대로 더본코리아는 오는 5~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올해 안에 증시에 입성한다.

다만,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와 MP대산(미스터피자), 디딤이앤에프(연안식당) 등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상장 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상장사 특성상 정보 공개가 많은 만큼 프랜차이즈 사업 운영에서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맘스터치도 2015년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6년 뒤 자진 상장폐지를 단행했다. 교촌에프앤비는 공모가 1만2300원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7000원대 후반에서 8000원대 초반으로 멈춰있다.

백 대표가 외식업 불모지에서도 자영업자들의 성공을 일궜던 경험을 살려 상장 후 더본코리아 경영도 성공적으로 이어갈지 이목이 쏠린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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