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만에 바뀐 롯데 라인업…'천재 유격수' 이학주 투입, 김태형 감독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봐야" [MD잠실]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키움의 경기. 롯데 이학주가 키움 선수에게 받은 배트를 만지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키움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7연패 탈출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가 라인업에 큰 변화를 가져갔다. 급기야 경기를 앞두고 기존에 공개된 라인업에서 다시 한번 변화를 줬다.

롯데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2차전 ‘엘롯라시코’ 원정 맞대결을 갖는다.

현재 롯데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SSG 랜더스와 개막시리즈부터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도 패하면서 4연패 스타트를 끊은 롯데는 4월초 두산 베어스와 사직 3연전에서 첫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을 시작으로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3연전에서도 연달아 무릎을 꿇으면서 일주일 동안 단 1승도 손에 넣지 못했다.

좋은 흐름은 이번주까지도 이어졌다. 롯데는 전날(16일) 선발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이 6이닝을 3실점(3자책)으로 막아내면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최소 실점 경기를 펼쳤다. 이에 정훈이 6회초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7회말 수비에서 불펜이 무너지면서 간격이 벌어졌고, 8회초 전준우가 솔로홈런으로 다시 한번 고삐를 당겼지만, 이내 2-7로 무릎을 꿇으며 7연패에 빠졌다.

롯데의 7연패는 지난해 8월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7일 사직 KT 위즈전 이후 233일 만이었다. 그리고 이는 김태형 감독의 커리어 첫 7연패로 연결됐다. 김태형 감독은 8시즌 동안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는 동안 최다 연패는 6연패에 불과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보기 위해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롯데는 당초 김민석(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손호영(2루수)-김민성(1루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런데 원정 감독 인터뷰를 앞두고 라인업을 김민석(중견수)-이학주(유격수)-이정훈(지명타자)-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1루수)-박승욱(3루수)-손호영(2루수)-정보근(포수)으로 변경했다. 김민성을 빼고 이학주를 투입하면서 타순에 변화를 준 것.

2024년 4월 12일 오후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키움의 경기. 롯데 이정훈이 1회초 2사 1,2루에서 적시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4월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키움의 경기. 롯데 박승욱이 4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김태형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김)민석이도 잘 안 맞고 있지만, (윤)동희가 더 안맞아서 오늘은 이정훈을 중심에서 기용하게 됐다. 그리고 이정훈이 들어오면서 전준우가 좌익수로 출전, 4번도 바꿨다”며 “(이)정훈이와 (이)학주가 요즘 타격감이 좋으니, 4번 타자 앞에 한 번 몰아놨다”고 설명했다. 이정훈과 이학주는 최근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그나마 현재 롯데 타선에서는 감이 나쁘지 않은 선수들이다.

이학주를 투입하게 되면서 내야수 중 한 명을 빼야했던 김태형 감독은 김민성을 빼고 박승욱을 남겨놨다. 통산 맞대결에서 12타수 6안타 2득점 타율 0.500 OPS 1.167으로 강했던 까닭. 김태형 감독은 “(박)승욱이 타격감이 좋지는 않은데, 상대전적이 좋았다. 그리고 수비 폭에서는 승욱이가 (손)호영이보다는 넓다. (임찬규가) 투심을 많이 던지는 부분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전날(16일)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날렸던 김민성은 경기 중반 대타 카드로 활용할 예정. 김태형 감독은 “(김)민성이는 나중에 좌투수가 나온다면 대타로 준비할 것”며 “지금 우리팀은 초반에 선발이 3~4점을 주고 시작하는 경기가 많은데, 분위기상 선취점을 내야 한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패할 경우 개막 이후 20경기에서 4승 16패를 기록하게 된다. 이럴 경우 승률은 정확이 2할. 개막 이후 20경기 기준으로 본다면, 역대 최저 승률 공동 6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그리고 이렇게 될 경우 롯데는 지난 2003년 이후 21년 만에 개막 후 20경기에서 16패를 당한 시즌을 보내게 된다. 과연 롯데가 불명예 기록 작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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