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4억원 들여 철거, 연말까지 4차선 도로로 원상복구 계획
논란 뜨거운 순종 동상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던 대구 달성공원 앞 순종 황제 어가길 조형물이 철거된다.
대구 중구는 달성토성 진입로 환경정비 사업을 통해 달성공원 앞 중앙 보행섬에 설치된 ‘순종 황제 어가길 조형물’을 철거한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이날 공공조형물 해체 심의를 통해 순종 조형물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구는 사업비 4억원을 투입해 오는 22일 철거 작업을 시작한다.
순종 황제 어가길 조형물이 철거되면 해당 공간은 도로로 원상복구 돼 기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넓어진다.
순종 황제 어가길 조형물은 사업비 70억원을 들인 ‘순종 황제 어가길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2017년 설치됐다.
논란이 된 것은 순종 황제 어가길의 성격이었다. 중구 등에 따르면 순종은 1909년 1월 조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와 함께 경상도 지방을 순행했다.
왕을 앞세워 일본에 저항하는 백성에게 순응할 것을 전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는 “반일 감정을 잠재우려는 일제 속셈을 알고도 따라나선 순종 처지를 안다면 수십억 원 세금으로 관광 상품화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당시 군복을 입고 다녔다는 순종의 차림을 대례복 차림으로 왜곡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중구청 관계자는 “여러 가지 논란과 함께 통행로가 좁아졌다는 민원도 많았다”며 “내주 철거를 끝내고 올 연말까지 진입로 확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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