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장장 12년간 수컷으로 여겨졌던 하마가 사실은 암컷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2년간 수컷으로 살았는데 알고보니 ‘암컷’…일본 놀래킨 이 동물
23일 현지 언론은 일본 오사카 텐노지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하마 ‘겐짱’이 태어난 지 12년 만에 수컷이 아닌 암컷으로 성별이 정정됐다고 보도했다. 겐짱은 지난 2017년 5살의 나이로 멕시코의 한 야생동물 공원에서 오사카 텐노지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겐짱은 수컷으로 분류됐는데, 성장할수록 뚜렷해져야 하는 성별 증후가 겐짱에게서는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수컷 생식기도 발달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겐짱은 암컷 하마를 향해 구애하는 소리를 내거나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흔들며 배설물을 뿌리는 등, 수컷 하마의 특징적인 행동을 일절 하지 않았다. 이에 의아함을 품은 사육사들은 겐짱에 대한 DNA(유전자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겐짱은 수컷이 아닌 암컷 하마였다는 것이 드러났다.
탠노지 동물원 측은 “당시 겐짱의 멕시코 사육사로부터 성별이 수컷이라고 들었다”라며 “뒤늦게 확인해보니 세관 서류에서는 겐짱의 성별이 암컷으로 기재돼 있었다. 세관에서 동물원으로 서류가 이관될 때 실수가 발생한 것 같다”고 오류를 바로잡았다. 기요시 야스후크 탠노지 동물원 부원장은 “성별을 재확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됐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동물의 성별이 바뀌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다. 지난 1월에는 쓰촨성 청두 자이언트 판다 연구소에 속해있는 자이언트 판다 ‘허예’가 수컷이 아닌 암컷으로 판별돼 놀라움을 샀다. 허예의 사육사는 “허예가 막 태어났을 때, 허예의 성별은 수컷 쪽에 가까웠다”며 “많은 소변량과 활기찬 성격, 큰 키 같은 특징을 보여 모두가 수컷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4살이 되어가도록 수컷 판다의 특징이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DNA 검사를 진행했는데 암컷 판다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고기정 인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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