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찾는 해외 관광객 30% 감소…"예전수준 회복까진 몇년 더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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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이 예상보다 30%나 줄어들면서 관광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프린세스 크루즈

아시아투데이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 호주를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이 예상보다 크게 줄면서 현지 관광업계가 고심하고 있다.

호주 에이비시(ABC) 뉴스는 17일 지난해 호주를 찾은 해외 관광객이 660만명에 불과했다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아직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주 관광청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해외 관광객은 870만명에 달했다. 특히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2019년 130만명에서 지난해 50만명으로 급감했다. 관광 성수기였던 올해 2월 중국 관광객은 8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5만명 늘기는 했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줄어든 규모였다.

주요 관광지가 모여 있는 빅토리아 주의 해외 방문객 감소율이 33%로 가장 높았고, 퀸즐랜드가 24%, 뉴사우스웨일스가 22%로 그 뒤를 이었다.

관광객 감소 원인으로는 주요 항공사의 수용 능력 부족,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항공료, 호텔 숙박료와 관광 비용 상승 등이 꼽혔다. 비용 압박과 더불어 유럽인들의 사고 변화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유럽인들은 장거리 여행이 환경에 상당히 해롭다고 믿게 되면서 항공 여행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많은 국내 항공편이 사라지고 있으며, 기차여행이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관광객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던 호주 관광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호주 관광객은 줄어든 가운데 뉴질랜드, 미국, 영국이 해외 관광시장의 강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호주가 이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호텔 가격 할인, 관광 패키지 상품 개발, 음식 바우처 제공을 통해 호주 여행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도움을 요청했다.

보조금 지급과 아울러 호주와 가까운 나라로부터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한 전문가는 “인도와 같이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에서는 호주 관광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높을 수 있다. 또한 호주와 가까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와 같은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도 매력적일 수 있다”며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줄어든 해외 관광객을 대신하기 위해 국내 여행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호주 관광업계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노인이나 가족을 위한 편안한 휴가로 여겨졌던 유람선 여행이 예상치 못한 집단인 20대에게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생활비 위기가 장기화함에 따라 유람선 여행을 저렴하고 편리한 휴가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18세에서 35세 사이의 연령대에 있는 승객들의 숫자는 2019년 이후로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 젊은 여행객은 유람선 관광을 가면 호텔과 항공료에 대한 부담 없이 맘 편하게 즐길 수 있다면서 24시간 운영하는 많은 시설을 즐기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의 계속되는 경제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대선 등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2026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면서 해외에 나가려는 국내 여행객을 호주 관광지로 불러들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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