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들마저 "너무한다"... 줄줄이 가격 오르고 있다는 일본 상황

[TV리포트=김민하 기자] 일본의 엔저 현상이 심화하면서 수많은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은 전체 방일 외국인 중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는데요. 일본의 물가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해 부담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물가 인상이 계속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관광객들도 줄줄이 오르고 있는 일본 물가에 당황스러움을 나타내고 있죠. 그렇다면 현지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츠야’는 일본의 3대 규동 체인점입니다. 요시노야, 스키야와 더불어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인데요. 마츠야는 세 곳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곳이죠. 최근 마츠야는 4월 2일부터 일부 상품에 대해 100엔의 가격 인상을 실시했습니다.

가격이 인상된 메뉴로는 소 야키니쿠 정식, 갈비 야키니쿠 정식 등을 포함한 6가지인데요. 마츠야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배송비, 포장비 등이 상승했으며 환율 변동의 영향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츠야의 가격 인상에 현지인들은 “100엔 가격 인상은 크네요. 미국산 쇠고기 가격이나 계란 가격도 내려가고 있는데 원재료 가격 상승이 맞는 말일까?”, “우마 토마 햄버거 정식은 830엔. 10년 전은 580엔 정도였는데…”, “카레가 가장 비싸진 것 같다”, “마츠야는 싸고, 빠르고, 맛있다였는데 이제는?”, “가격은 오르고 질은 낮아지고 있다” 등의 댓글을 남겼는데요.

대부분은 마츠야의 가격 인상이 너무하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마츠야는 저렴한 게 장점이었던 곳인 만큼 가격이 오르면 마츠야에 방문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죠.

일부 현지인들은 가격 인상에 대해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맥도날드도 어려 번의 가격 인상이 있는 만큼 마츠야도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는 댓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키야’는 마츠야와 같은 일본 규동 체인점입니다. 일본 전역에서 볼 수 있을 만큼 대표적인 곳으로 일본 규동 체인점 가운데 점포 수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키야의 대표 메뉴인 규동의 가격은 약 3천 원대인데요. 가격이 무척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일본인들이 부담 없이 이용하는 곳이죠.

최근 스키야는 심야요금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규동 체인점 최초로 심야요금제를 도입했는데요. 스키야의 심야 요금제는 지난 3일부터 시행됐습니다. 스키야는 24시간 운영하는 곳입니다. 심야요금제는 저녁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적용되며 전체 금액에 7%를 가산합니다.

스키야는 심야요금제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낮보다 아르바이트의 시급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인건비 충당을 위해 심야요금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일본의 최저시급은 1000엔입니다. 고용주는 심야 시간대 근로자에게 25%를 추가로 지급해야 하죠.

스키야는 심야요금제 도입과 함께 2년 만에 가격 인상도 진행했습니다. 규동 중간사이즈 가격은 400엔에서 430엔으로 올랐는데요. 심야요금을 더하면 460엔입니다. 규동 외에도 메뉴의 가격을 10~50엔 인상했죠.

서민 음식의 상징과도 같은 규동 체인점의 가격 인상에 일각에서는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민 음식의 상징성이 훼손돼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도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격 인상을 도입하지 않은 곳이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죠.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사이에서 명품 브랜드 ‘셀린느’ 제품을 구매하는 게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한국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백화점 할인, 면세, 엔저 현상까지 더해져 같은 제품을 훨씬 낮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한국인 여행객들은 오픈런을 할 정도로 셀린느 매장에서 쇼핑을 즐겼죠.

하지만 지난 8일 일본 셀린느는 전 제품에 걸쳐 5~9% 가격 인상을 진행했는데요. 관세를 포함하면 일본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손해인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일본산 위스키도 최대 125% 가격 인상을 진행했습니다. 일본 음료업체 산토리는 4월 1일부터 자국산 프리미엄 위스키 19종의 가격을 인상했는데요. 일본산 위스키의 수요가 급증하지만 공급이 부족해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서 가격 인상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이외에도 열차 승차권 JR패스의 가격은 약 49~77% 올랐습니다. 후지산 통행료는 오는 7월부터 1000엔에서 3000엔으로 오르는데요. 유명 식당은 인터넷 예약비를 도입하고 있죠.

김민하 기자 [email protected] / 사진=yomiuri, foodfighter, tbs, news.yahoo.co.jp, 4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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