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또 질문 안 받고 기자 피해 빠져나가 “여당 오만하면 큰 위기”

한동훈 또 질문 안 받고 기자 피해 빠져나가 “여당 오만하면 큰 위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 대회 인사말에서 국민들의 따끔한 지적 받들어야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최근 이종섭 주호주 대사 출국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기자 대상 회칼 테러 경고 발언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과 신경전을 벌이면서 이틀째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이번엔 기다리던 기자들을 피해 다른 통로를 통해 자리를 빠져나갔다.

대신 이날 한동훈 위원장 측근이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통령실이 이종섭 대사를 귀국시키고 황상무 수석도 사퇴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황 수석이 계속 자리에 있어서 수도권에서 대패하면 윤 대통령의 책무를 다하는 거냐”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동훈 위원장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 대회에서 “정부와 집권여당은 조금이라도 오만하거나 국민앞에 군림하려는 모습을 보였을 때 감당할 수 없는 큰 위기가 왔었다”며 “국민을 섬기는 자세, 국민의 따끔한 지적을 귀하게 받드는 자세만이 22일 동안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공개 행사를 마친 뒤 비공개로 공천장 수여식을 했으나 대회의실 정문 앞에서 1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을 놔둔채 낮 12시경 다른 통로를 통해 1층으로 빠져나갔다. 안철수 원희룡 등 다른 공동선대위원장들도 함께 빠져나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이미 다 나가고 대회의실에 (선대위 책임자가) 아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이종섭 대사의 즉각 귀국과 항상무 수석의 거취 표명을 요구했으나 대통령실이 이를 거부한 뒤부터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전날 발표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 명단을 두고 곳곳에서 문제제기가 나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천장 수여식 도중에 나온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선대위 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이종섭 대사와 황상무 수석 관련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질의에 “차이를 조정해가는 과정이 아닐까”라며 “총선을 22일 앞둔 만큼 어떤 식으로 절충이 될텐데, 당의 입장으로 가는게 바람직하지 않느냐. 민심에 비춰보건데”라고 밝혔다.

당정갈등 가능성을 두고 김 위원은 “선거에 영향을 많이 미치지 않겠느냐. 실제로 (여론조사결과에) 나타났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뭔가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은 ‘대통령실이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한다고 보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조정은 차이에서 시작되는데, 봉합 조정될 수 있는 차이라고 보고 조정되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미디어오늘 기자와 만나 ‘황상무 수석 사퇴도 해법의 하나인가’라는 질의에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며 “(대통령실이)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결국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받아들일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또 질문 안 받고 기자 피해 빠져나가 “여당 오만하면 큰 위기”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 앞에서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 도중에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서울 동대문을 선거구에 공천된 김경진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종섭 대사와 황상무 수석 문제 해결이 안되면 수도권에서 대패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은 이종석 호주대사 출국과 관련해 “선거 기간에 우리 국민의힘 또 윤석열 대통령과 그 참모들이 국민들께 보이는 태도와 자세, 느낌, 이게 겸손이 아니라 오만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의 범죄나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범죄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수사하고 조사했던 과거의 흐름과 (이번 상황을 두고) 국민들께서는 비교를 할 거란 측면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상무 수석의 회칼 테러 언급을 두고 김 전 위원은 “상당히 부적절하고, 대다수의 수도권 후보들과 생각의 맥을 같이 하는데 황상무 수석은 자진 사퇴를 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을 두고 김 전 위원은 “윤 대통령이 의외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또 약한 모습도 있다”며 “고함을 치고 호통을 치면서도 대통령 본인에게 조용히 ‘저 잘못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이렇게 얘기하면 성격적으로 읍참마속을 잘 못한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은 그러면서도 “하실 때는 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읍참마속을 하실 때는 하셔야 일단 나머지 모든 후보들이 다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은 “가령 황상무 수석이 계속해서 자리에 있고 국민들의 민심이 나빠져서 수도권 선거에서 대패한다?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이 해야 될 역사적인 책무를 다할 수 있겠느냐. 그게 바로 대의라는 거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한동훈 또 질문 안 받고 기자 피해 빠져나가 “여당 오만하면 큰 위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공동선대위원장들이 19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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