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중국서 행복하게 살길"…서울시, 민원에 답변

“푸바오 중국서 행복하게 살길”…서울시, 민원에 답변

서울시가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서울대공원으로 데려와 달라는 민원에 “푸바오가 앞으로 지내게 될 중국 내 환경에 잘 적응해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라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시 동물기획과는 오늘(17일) ‘상상대로 서울’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 반환된 판다 푸바오서울시대공원 관람할 수 있게 배려 부탁한다’라는 제목의 글에 답변을 달았습니다.

서울시는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많은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것에 대해 마음 아파하며 푸바오가 국내로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희망해 서울대공원에서 임대하는 방식으로라도 푸바오를 우리나라로 다시 데려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안하신 말씀이라 생각된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서울대공원도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감에 따라 많은 시민분이 이에 대해 마음 아파하시는 점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하지만 푸바오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았을 때 푸바오가 앞으로 지내게 될 중국 내 환경에 잘 적응해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푸바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사랑하는 마음에서 주신 제안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8일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중국-한국 우호 상징 푸바오를 (중국으로) 반환했지만, 다시금 푸바오를 만나길 원하는 서울 시민과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람객을 위해 푸바오를 유료 임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어 “서울시민 성금과 서울시 예산으로 푸바오를 유료 임대해 서울대공원에 온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하자”며 “한국에 찾아오는 중국 관람객에게 푸바오를 서울대공원에서 만날 수 있게 하면 한중 우호의 사랑과 정을 나눌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게시글은 공감 50개 이상을 받으면 담당 부서가 검토에 들어가는데, 해당 게시물은 최근 올라온 제안 중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바 있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해당 민원이 알려지자 이 제안을 한 사람을 중국으로 추방해 달라는 글을 올리며 찬반 논쟁에 불이 붙기도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