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형사재판 “유죄일 것” 35%뿐

트럼프 첫 형사재판 “유죄일 것” 35%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6일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인들의 절반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를 선고받으면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15일 정식 재판 절차가 시작된 성관계 입막음 돈 지급 관련 사건에 대해 3분의 1가량만 유죄로 본다고 밝혔다.

16일 에이피(AP) 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가 12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성관계 입막음 돈 지급 관련 회계장부 조작 사건으로 유죄가 선고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50%에 달했다. 29%는 대통령직을 맡는 데 문제가 없다고 답했고, 21%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유죄가 선고되면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이들 비율은 지지 정당별로 민주당은 81%, 무당파는 47%, 공화당은 15%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사건에서 불법을 저질렀다고 본다는 응답자들은 35%에 그쳤다. 31%는 ‘비윤리적이지만 불법은 아니다’라는, 14%는 ‘잘못한 게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15일 첫 공판기일이 진행된 이번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4건의 형사 사건들 중 대선 전에 유일하게 선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대한 앞의 두 가지 설문을 종합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죄가 선고되면 당선 전망에 큰 타격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그에게 죄가 없다고 보는 여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그로서는 희비가 엇갈리는 조사 결과인 셈이다.

이에 반해 나머지 3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죄를 저질렀다고 보는 의견이 더 많다. 그가 불법 행위를 했다는 의견은 2020년 조지아주 대선 결과 번복 시도 사건과 기밀 무단 유출 사건이 각각 47%다. 의사당 난동 등으로 2020년 대선 결과 번복을 시도한 사건도 45%가 이런 의견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 지연 전술이 먹히면서 가장 유죄 입증이 어려운 사건만 대선 전에 선고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틀째 공판기일인 16일 법정에 들어서면서 “이것은 애초부터 시작되지 말았어야 할 재판”이라며, 재판을 맡은 후안 머천 판사는 자신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또 “난 지금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같은 많은 주에서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며, 재판 출석으로 선거운동이 불가능해졌다는 불만을 털어놨다.

변호인단과 검찰은 이날도 배심원 후보들과의 문답을 통해 최종적으로 12명이 될 배심원 후보들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해 배심원단 대표를 비롯한 7명을 선정했다. 양쪽은 42가지 설문 결과를 토대로 자신들에게 불리한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이는 배심원 후보들을 각각 일정한 숫자까지 걸러낼 수 있다. 변호인단은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투옥을 희망한다는 글을 올린 배심원단 후보를 탈락시키기도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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