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탑승 후 한숨 돌리자마자 내릴 시간이 되던 일본 최단 시간 항공 노선이 오는 7월 말 폐지될 예정이라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오키나와 본섬에서 동쪽으로 360㎞ 떨어진 미나이다이토섬(南大東島)과 기타다이토섬(北大東島)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비행시간은 불과 7분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운항 시간이 짧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 노선을 타면 “10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천천히 보내주세요”라는 기내 방송이 나온다. 50인승 프로펠러기를 운항 중인데, 좌석 안전벨트 등은 내내 켜져 있다. 당연히 기내 음료나 식사는 제공되지 않는다. 정확히 7분 20초 동안 직선거리로 13㎞를 날아간다.
이 노선을 운행하는 류큐에어커뮤터(RAC)에 따르면 이 노선이 개설된 것은 2009년 10월이다. 두 섬은 사탕수수가 많이 나 ‘설탕 섬’으로 유명한데, 코로나19 시기에도 남북의 두 섬을 연결하는 이 항로는 높은 이용률을 유지했다. 오키나와 본섬의 나하 공항을 기점으로 두 섬을 경유해 다시 나하로 돌아오는 삼각형 루트다.
하지만 이제 8월부터는 나하 공항에서 각각의 섬으로 직항 왕복 편이 연결된다. 나하 공항으로부터의 섬 각각이 연결되는 대신 두 섬 간의 운항이 없어지는 것이다. 두 섬을 연결하는 페리가 있지만 주 1편에 불과하고 날씨가 좋지 않으면 접안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두 섬 간 항공 운항이 폐지되면 현지 관광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세계 최단 항공 노선은 2.7㎞를 날아가는 북스코틀랜드의 두 섬인 웨스트레이와 파파웨스트레이간 운항이다. 1분 30초간 날아가기 때문에 거의 좌석에 앉자마자 내리게 되는 셈이다. 두 섬은 서로 보이는 지척이라 바람의 방향에 따라 비행시간이 47초로 단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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