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2023년 3월9일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국제 아이디어 축제의 첫날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할리우드 거장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인공지능(AI)이 언젠가 자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타이타닉’, ‘터미네이터’, ‘아바타’ 등을 연출한 캐머런 감독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26일(현지시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캐머런 감독은 “자아와 자의식이 있는 범용 인공지능(AGI·사람과 유사한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지능을 갖춘 인공지능)이 있다면 이를 예술가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우리는 자의식이 생겼을 대부터 예술 활동을 했는데 왜 범용 인공지능이 대본을 쓰고 영화를 감독할 수 없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캐머런 감독은 인공지능이 배우의 연기까지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머런 감독은 “기계가 그럴듯한 연기를 보여줄 수는 있어도 인간인 배우의 연기에서 나오는 기발한 창조의 순간까지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생성형 인공지능이 전체적인 이미지를 제공할 수는 있어도 감정을 전달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캐머런의 인터뷰 발언은 할리우드에서 인공지능 활용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부터 할리우드 작가 노동조합은 생성형 인공지능으로부터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며 파업을 벌이는 등 반발해왔다. 영화 제작사 쪽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작품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갈등이 이어졌다.
김민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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