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너무 높다, 오죽하면”…식당 카운터, 이 사람에게 맡긴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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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한복판의 일식당에서는 필리핀에 사는 직원이 카운터를 본다.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줌(Zoom)을 이용해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즈 등 외신은 미국의 높은 인건비를 지적하며 이 같은 사례를 보도했다.

해당 가게의 후기엔 “뉴욕의 그 어떤 대면 카운터 직원보다 서비스 수준이 높고 친철하다”고 돼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 창업자인 브렛 골드스타인의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소개됐다.

그는 이달 초 치킨 전문인 해당 일식당을 찾아 “가게에서 1만300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일하는 필리핀 여성”이라며 “그가 (화면으로) 주문을 받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지난 1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높은 최저임금과 임대료 등으로 가상의 계산원이 늘고 있다.

이 계산원들은 ‘해피 캐셔’라는 업체 소속으로 해당 회사는 “(의뢰 업체에) 높은 서비스와 운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이 회사 대표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면서 높은 임대료와 물가 상승 등의 탓에 가게 운영이 부담스러웠던 과거를 떠올려 해외 콜센터를 이용하는 것처럼 타국의 인력이 현지 매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로 인해 필리핀에 거주하는 직원이 가게 주문을 받고 배달 주문을 조정하고 매장 전화를 받으며 식당 리뷰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해피 캐셔는 올해 말까지 뉴욕 소재 식당 100곳 이상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 일을 하는 필리핀인의 시급은 3달러(약 4100원)으로, 뉴욕의 최저임금인 시간당 16달러(약 2만2000원)를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12시간이나 되는 시차가 존재하지만 해피 캐셔 소속 직원들은 줌을 통해 모니터로 방문객과 소통하며 주문을 받는다.

이 일식당 매니저는 “소상공인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비판적인 시간도 있다. 뉴욕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해온 비영리 노동단체 레스토랑 오퍼튜니티 센터 유나이티드 관계자는 “타국에 일을 맡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단 것은 업계 임금을 낮추는 압력을 가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