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고… 윤재옥(가운데)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배준영(왼쪽) 사무총장 직무대행의 발언을 눈을 감고 듣고 있다. 오른쪽은 김영식 의원. 윤성호 기자
■ 국힘, 인선 구인난
룰 개정 요구에 전당대회 준비 험로
윤재옥 “중진의원들 모두 고사”
내주 후보공개 계획 차질 우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참패 이후 자중지란에 빠졌다. 전당대회를 열기 위한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를 우선 꾸리기로 방향이 정해졌지만, 두 달짜리 비대위원장 적임자를 구하지 못해 총선 이후 2주 넘게 당이 표류하고 있다.
26일 국민의힘 다수 관계자에 따르면,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비대위원장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당선자 총회에서 비대위원장 후보를 공개하고, 전국위원회 의결 등의 절차를 거칠 전망이다. 윤 권한대행은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신임 원내대표 선거 전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직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비대위원장 인선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책임은 막중한데 얻을 게 별로 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비대위 성격이 ‘관리형’으로 정해져 비대위원장에게 실질적인 권한이 없는 데다, 6월 말~7월 초쯤 전당대회가 치러진다면 비대위의 임기는 2개월 안팎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당원투표 100%’로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방식을 두고도 비윤(비윤석열)계·수도권 인사 등을 중심으로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전당대회 준비 과정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을 중진 의원들이 고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철규 의원과 만났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분 중 다른 분들이 있을지 의견을 들었고, 다른 의원님들을 만나서도 똑같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선인뿐 아니라 낙선한 중진 의원들에게도 비대위원장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권한대행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박진 의원에게도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이 늦어지면서 당 일각에선 ‘대안 부재론’ 속에 윤 권한대행이 계속해서 키를 쥐고 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윤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한 상태다. 또는 차기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로는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이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법제사법위원장 등을 거친 김도읍 의원의 2파전 구도가 유력해지는 분위기다. 이 밖에 박대출·성일종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원내대표 선거 판세는 아직 안갯속이지만, 108석 중 25표가 걸린 대구·경북(TK) 표심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권영진 국민의힘 대구 달서병 당선인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원내대표는 용산에 ‘예스’만 하면 안 된다. 때로는 ‘노’라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거기에 이 의원이 합당한 분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이후민·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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