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우크라대사 "독재 침략자 몰아내겠단 우리 결의는 굳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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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슬픔과 분노를 낳았다. 길어진 전쟁은 고민과 갈등으로 이어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년, 우크라이나와 이웃국가의 삶과 변화를 들여다봤다.

“빼앗긴 영토를 되찾고, 침략자를 우리 영토에서 몰아내겠다는 우리의 결의는 한결같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의 결과는 선과 악, 허용과 금지의 경계를 정의할 것입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대사, 23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주한우크라대사 “독재 침략자 몰아내겠단 우리 결의는 굳건하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대사. 배우한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년을 맞아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대사가 23일 러시아를 비난하며 국제사회의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세계 지도를 다시 쓰려는 독재로부터 자유를 수호해야 한다”는 대의를 강조했고, 불리한 전황 속에서도 “침략자를 몰아내겠다는 결의”를 불태웠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문화 대 전쟁(Culture vs. War)’ 상영회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주기’ 사진 전시회를 갖고, “우리 협력(파트너)국가들이 독재로부터 자유를 수호해야 한다는 대의를 잊지 않고 기여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이 전쟁으로 21세기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영회 참석자들에게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장병을 위해 묵념을 부탁하기도 한 포노마렌코 대사는 “침략자를 몰아내겠다는 우리의 결의는 굳건하다”고 힘줘 말했다.

다큐멘터리 영화인 ‘문화 대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국군영토방위단(TRO)에 자원한 음악인, 작곡가, 극작가, 영화감독 등 예술인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날 상영회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포함해 약 26개국 대사들이 참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직후부터 국군영토방위단(TRO)에 자원한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영화 ‘문화 대 전쟁(Culture vs. War)’. 주스페인우크라이나공보문화원 홈페이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4일로 2년이 된다. 2년간 전쟁에도 전선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차지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을 중심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다. 평화협상이 있었지만, 첨예한 양국 입장 차이로 전쟁은 장기화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푸틴은 이 전쟁을 통해 세계 지도와 역사를 다시 쓰려고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점령은 더 큰 계획의 첫 단계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를 넘어 유럽과 전 세계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며 “이 전쟁은 ‘러시아 대 규칙’의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한민국에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도움으로 모스크바의 계획을 좌절시킬 수 있었다”며 “군사·인도주의적 지원에 나서준 모든 국가에 깊이 감사드리고, 우리의 진정한 친구들, 특히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들의 견고하고 따듯한 지원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주한러시아대사관 역시 ‘우크라이나 쿠데타 발생 10주년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은 유로마이단 혁명, 즉 우크라이나 측에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유로마이단 운동은 2013년 11월 21일 야누코비치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EU) 가입 협의를 중단하고 친러정책을 천명하자 이에 반발한 시민들이 벌인 대대적인 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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