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중간배당으로 답한 조현범… 12년 만에 한국타이어 이사 내려놨다

한국타이어, 조 회장 없는 새 이사진 구성

지난 1월 11일 조현범 회장이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의혹으로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월 11일 조현범 회장이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의혹으로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가 중간배당 신설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현범 회장이 지난달 주주 가치 제고 방안으로 중간배당을 검토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 셈이다. 한국타이어 이사진에서는 12년 만에 물러났다.

조 회장은 중간배당을 통해 최근 형제 간 경영권 분쟁에서의 승리에 대해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한국타이어 사내이사 재선임 포기는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는 2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제 15기 주주총회를 열고 중간배당 조항을 신설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의 지주사로, 조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장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중간배당을 검토하겠다는 약속은 지켰다. 조 회장은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 공판에서 취재진과 만나 주주가치 제고방안과 관련해 “중간배당 결의를 하고 배당 정책을 조금 손봐서 중간에 추가 배당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의 실적이 높아진 데다, 지난해 말 형제 간 지분 다툼에서 승리하며 경영권을 지켜낸 데 따라 자신을 믿어 준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말 조 회장의 형인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은 MBK파트너스와 손 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경영권을 인수하려 했지만, 조양래 명예회장이 지분율을 늘리면서 공개매수에 실패한 바 있다. 이로써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불구속 재판을 진행하며 사법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책임도 지게됐다.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의 사내이사진에서 12년 만에 물러나면서다.

같은날 오전 열린 한국타이어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을 재선임하고, 사외이사 3명을 새롭게 선임하는 안건이 가결됐다. 이사 선임안에는 조 회장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조 회장이 지난 25일 자신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철회한 데 따른 것이다.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 사내이사는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사외이사는 2명이 늘면서 이사진은 기존 7명에서 8명(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6명)으로 새롭게 꾸려졌다.

이날 한국타이어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 총액 한도를 7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도 의결됐다. 지난해 이사 보수 총액은 64억원이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사 보수한도를 전년과 동일한 70억원으로 유지했다. 지난해 한국앤컴퍼니의 이사 보수 총액은 57억20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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