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500% 폭등한 금양, '부실기업' 경고…"대주주 지분 팔 수 있다"

주가 2500% 폭등한 금양, ‘부실기업’ 경고…

발포제 업체 금양이 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가능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부채 증가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2년 연속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금양은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씨가 홍보를 맡았던 회사로 알려지면서 지난 2년간 주가가 2500% 가량 급등했다. 회사의 재무상태가 악화할 경우 주가 급락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지난 27일 금양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외부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금양의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전체 감사의견은 ‘적정’을 받으며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으로 인한 우려를 일부 해소했지만 회사의 재무상태에는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었다.

실적 악화와 급격한 부채 증가로 인한 유동성 부족이 문제였다. 삼일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금양의 지난해 순손실은 604억원이었고 기업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882억원 더 많았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금양의 지난해 말 유동자산은 1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감소한 반면 유동부채는 전년 대비 295% 늘어난 4106억원을 기록했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이고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채무다.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적다는 건 1년 이내에 유동성 부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주가 2500% 폭등한 금양, ‘부실기업’ 경고…

리튬 광산 개발과 2차전지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해 단기차입금을 늘린 것이 재무상태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양의 유동부채 항목 중에서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266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58.5%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차입금으로 케이제이인터내셔날과 케이와이에코로부터 각각 1439억원, 664억원 어치를 빌렸는데 케이제이인터내셔날은 류광지 금양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회사다. 케이와이에코는 케이제이인터내셔날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사실상 류 회장의 개인 회사 2곳으로부터 2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빌린 셈이다. 이자율은 4.5%다.

올해 사업을 통해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지난 5년 간 금양의 매출액은 1500억~2000억원 수준이었고 영업이익은 100억원대 이하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1520억원이었고 영업손실은 14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금양은 몽골 광산 개발 사업으로 올해부터 매년 1000억원대의 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금양이 몽골 광산 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7200만달러(970억원)였다. 올해 몽골 광산 사업의 예상 영업이익은 1610억원으로 제시했다. 2025년과 2026년에는 각각 1872억원을 예상했다.

문제는 투자회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일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 의문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는 지속적인 투자유치 및 표이사의 보유지분 처분 또는 이를 담보로 한 자금조달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있는 경우에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광지 회장은 현재 보유 지분의 63.6%인 1460만6672주에 대해 주식담보대출을 실행 중이다. 추가적인 담보 대출이 어려울 경우 지분을 일부 매각하거나 유상증자, CB(전환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을 추진할 수 있다. 대주주 지분 매각이나 유상증자 등은 모두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한다.

내부회계관리제도도 문제로 지적됐다. 내부회계관리제도란 기업이 자체적으로 작성하는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 내부에 설치하는 회계통제시스템이다. 내부회계관리제도가 미비할 경우 회사의 재무제표 작성에 신뢰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

금양은 2022년도 감사보고서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15일 정정공시를 통해 당해 년도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고 수정했다. 이번 감사보고서 역시 비적정이었다.

회사의 수익인식과 매출거래처에 대한 주요 정보 검토가 효과적으로 통제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는 매출액이나 매출채권 등 재무상태표 계정이 적절히 기록되지 않을 수 있는 중요한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회계법인은 지적했다.

주가 2500% 폭등한 금양, ‘부실기업’ 경고…

금양에 제기된 문제들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을 경우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금양은 2차전지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홍보이사로 활동했던 박순혁씨가 각종 유튜브 채널에서 인기를 얻은 것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2022년초 4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해 7월 최고 19만4000원까지 올랐다. 이날 종가는 11만3100원으로 2년 간 상승률은 약 250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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