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팔았네...5번이면 100%" 공천 거래 의혹 추가 공개...수사 촉구

“제대로 팔았네…5번이면 100%” 공천 거래 의혹 추가 공개…수사 촉구

[앵커]

자유통일당이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YTN이 연속 보도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보도하지 못했던 녹취를 추가로 공개하고, 자유통일당 공천 거래 의혹을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선관위가 사실 확인에 착수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자유통일당은 YTN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번 사건 처음부터 추적하고 있는 사회부 윤성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생이 많습니다. 자유통일당 측에서 YTN을 경찰에 고소했다는데 취재한 윤 기자도 포함이 된 건가요?

[기자]

YTN과 저를 포함해 마포경찰서에 어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어떻게 시작됐는지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거래 의혹, 사건 개요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예비 후보자 A 씨는 지난달 26일 자유통일당 비례대표에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A 씨는 그 다음날 열린 유동규 예비후보자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전광훈 목사에게 안수 기도를 받았습니다.

A 씨 남편은 이때 안수 기도 헌금 명목의 1억 원을 전광훈 목사 측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공천 헌금 성격이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번 달 1일부터 비례대표 앞 순번 공천을 대가로 한 수억 원대 금전 논의를 김학성 공천관리위원장과 나눴다는 게 A 씨 측 이야깁니다.

그간 공천 핵심 관계자로만 표현했는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실명과 직책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김학성 공천관리위원장뿐 아니라 자유통일당 고문으로 사실상 당을 주도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도 이를 인지하고, 관여한 구체적인 정황이 녹취에 남겨 있습니다.

[앵커]

1억 원 수수 의혹부터 좀 살펴보죠, 앞서 보도된 내용을 보니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명확한 답변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유통일당과 전광훈 목사의 답변은 무엇인가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현재까지도 1억을 받았는지 입장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일단 지난 24일 광화문에서 열린, 예배 겸 집회에서 전광훈 목사는 ‘빈 봉투 같은 것을 받았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어떻게 들리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전광훈 / 자유통일당 고문 (3월 24일) : 빈 봉투 비슷한 걸 하나 줬어. 빈 봉투 비슷한 걸. 처음부터 나를 계획적으로 사기치려고 왔단 말이야.]

수천 명의 지지자와 신도들이 모인 앞에서 1억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헌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예비후보자 측을 선거사기범으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엔 또 입장이 달라집니다.

자신의 수행비서인 남 모 전도사가 노란색 봉투를 받았다는 겁니다.

다음 날 사랑제일교회 유튜브 영상인데요.

이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전광훈 / 자유통일당 고문 (3월 25일) : 안수기도가 끝난 뒤에 봉투를 하나 줬어요. 안수 기도하면은 감사하다고 봉투를 주잖아요. 나는 그때의 그 봉투를 남○○에게 줬단 말이야.]

액수를 언급하지만 이번엔 빈 봉투란 언급이 없습니다. 무언가 받기는 했다는 취지로 들리는데 구체적인 액수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전광훈 목사와 자유통일당, 사랑제일교회 측에 헌금 수수가 사실인지, 맞는다면 그 액수와 자금 성격은 어떻게 되는지 명확한 입장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이번에도 직접 답변을 하지 않았고, 사랑제일교회에선 헌금 수수 여부가 명확하게 파악이 안돼 수사를 요청했다는 애매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전 목사 측이 가장 잘 알텐데, 관련 고소가 됐으니 이후 수사 기관을 통해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또, 비례대표 앞 순번 공천을 두고 거래가 오간 구체적인 정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YTN이 확보한 여러 녹취에선 예비 후보자 A 씨 남편은 김학성 공천관리위원장과 비례대표 앞 순번 공천을 두고 구체적인 금액을 논의한 정황도 담겨있습니다.

앞서 세 차례 연속 보도한 내용 외에 이른바 공천 헌금, 공천 장사가 의심되는 대목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A 씨 부부는 입당식과 비례대표 공천 발표 전날인 지난 21일, 앞 순번 공천을 확실히 하기 위해 전광훈 목사를 찾아 갑니다.

전광훈 목사는 A 씨 부부에게 몇 번을 받았는지 묻고, 김학성 공천관리위원장이 제대로 팔았다고 말합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전광훈 / 자유통일당 고문 (3월 21일) : 우리 자매님 (공천)하려고 그러는 거지 자매님 지금 몇 번 받았어 어제]

[예비 후보자 A 씨 : 저 5번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광훈 / 자유통일당 고문 (3월 21일) : 제대로 팔았네. 김학성 교수님(공천관리위원장)한테 잘 얘기했는가 보다. 5번 받았어요? 5번까지는 100% 돼요.]

A 씨 측이 비례대표 5번으로 공천 확정을 거듭 요청하자 전광훈 목사는 비례대표 앞순번을 거론하며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화해주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A 씨 남편 (3월 21일) : 7억을 하면 (비례) 3번을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갑자기 말이 바뀌었습니다. 5번이라도 하려면 7억을 줘라. 중간에 누가 끼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전광훈 / 자유통일당 고문 : (여성 비례대표 순번) 1, 3, 5 지. 1, 3, 5. (공천위원장에게) 내 전화해서, 전화번호 있지?. 그럼 내가 바로 연락해줄 테니까.]

이에 대해 전광훈 목사는 A 씨 부부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감방에 갈 수 있다, 그러니까 법적으로 문제될 수 있다며, A 씨 측 요청을 거절했다고 유튜브를 통해 직접 밝혔습니다.

그러나 YTN이 확보한 녹취에선 관련 언급을 찾아볼 수 없었고, 공천 거래 인지를 넘어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보입니다.

[앵커]

특별당비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다고요?

[기자]

YTN이 추가로 확보한 녹취를 보면 특별당비를 전광훈 목사의 수행 비서인 남 모 전도사에게 입금하라는 대화가 오갑니다.

A 씨 부부가 지난 21일 저녁 8시 50분쯤.

김학성 공천관리위원장과 당 관계자와 만나 나눈 대화입니다.

당 관계자는 전광훈 목사의 측근인 남 모 전도사 계좌로 입금하면 되느냐고 묻고,

당 공천핵심 관계자는 남 전도사를 통해 입금이 확인되면 끝난다고 언급합니다.

[자유통일당 관계자 : 남○○ 전도사가 장로님(김학성 공천관리위원장)한테 입금됐습니다만 하면 되죠?]

[김학성 / 공천관리위원장 : 그럼요. 나한테 연락이 온다고요, 교수님 예컨대 잘 됐습니다. 잘 됐습니다 하면 끝나는 거예요]

특별당비라고 한다면 당 계좌로 입금을 받으면 되고, 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모를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공천관리위원장이 특별 당비 납부 여부를 왜 전광훈 목사의 측근인 남 모 전도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남 모 전도사는 전광훈 목사의 수행 비서일뿐 자유통일당에서 직책 등을 맡은 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김학성 공천관리위원장과 당 대변인과 부대변인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답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앵커]

A 씨는 결국 돈을 입금하지 않았고, 입당식은 물론, 공천도 모두 받지 못했다고요?

[기자]

A 씨 측은, 수억대 돈을 입금하고도 입당식, 공천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심을 품고 돈을 입금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22일 이번 총선 비례대표 20명의 명단에 A 씨는 배제됐습니다.

자유통일당은 국민의힘 출신이자 현역으로 당 공약개발위원장을 맡고있는 황보승희 의원을 비례대표 1번으로 내세웠고,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회의 사무처장을 비례대표 2번으로 공천했습니다.

이날 출정식에서 비례대표 공천은 물론 입당 조차 거부당한 A 씨 부부는 전광훈 목사를 찾아가 항의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 전 목사는 돈이 입금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녹취 직접 들어보시죠.

[전광훈 / 자유통일당 고문 (3월 22일) : 우리 내부에서는 돈이 선결되지 아니하면 불가능한 거로. 돈이 선결되지 아니하면 이거는 정치 세계의 철칙이거든.]

돈이 선결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정치권 철칙이라고 말하는데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돈이 들어오지 않아 공천이 불가능하다며 대가성을 인정한 것이 아닌지, 이 역시 전 목사의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비례대표 앞 순번 공천을 대가로 한 수억대 거래 논의가 있었는지, 이에 대한 전광훈 목사와 자유통일당 측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기자]

공천 거래 의혹에 대한 자유통일당 입장도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 22일, 김학성 공천관리위원장은 YT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비례대표 앞 순번 공천과 관련해 특별당비 명목으로 논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받은 돈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광훈 목사 역시, A 씨 측과의 대화와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특별당비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습니다.

[전광훈 / 자유통일당 고문 : (공천 관련해서 당비에 수수가 있으면 그건 명백히 불법이고…) 아니라니까요. 내가 더 잘 알지 다섯 번 했는데, 내가 과거에도 다 그렇게 했어요. 법에 안 걸리게 하기 위해서 내가 이렇게 하는 거예요 지금.]

그런데 자유통일당과 사랑제일교회 측은, 공천 대가 성격이 아니라고 공식 입장을 통해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공천 거래 의혹에 대한 수사를 통해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하게 수사해 엄벌에 처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시민단체 역시, 공직선거법위반에 해당될 수 있는 불법행위라며 조만간 고발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정당이 특별당비를 받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공천을 대가로 한 것이라면 명백한 위법입니다.

특히 중앙선관위에선 공천과 관련해 특별당비 등 모든 정치자금을 요구해선 안 된다고 분명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직접 받지 않았더라도 후보자 추천을 약속하거나 알선하는 행위도 엄연히 법에 어긋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YTN 보도 이후 공천 거래 사안을 인지하고, 서울시 선관위 지도과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실상 돈으로 사고파려던 것과 다를 바 없는 공천 거래 의혹,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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