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참의원 재정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참의원 재정통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25일부터 이틀간 일본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여는 통화정책회의에 관심이 쏠린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리가 최근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여러 번 내놨고, 엔·달러 환율이 155엔을 넘어서면서 34년만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들을 종합하면 2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 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5.37엔까지 치솟으며 불안한 움직임이다. 오후 들어 환율은 155.30엔선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한미일 재무장관의 공동 구두 개입과 G7(주요 7개국) 재무장관의 공동성명문 발표 등에도 엔화 추락 현상이 추세적으로 꺾이지 않았다.
달러를 사고 엔화는 파는 흐름이 뚜렷해진 배경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하 전망 후퇴가 꼽힌다. 연준이 이르면 6월 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대감이 소멸하자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를 의식한 외환 투자자들이 엔화를 대거 팔아 치웠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상승해 나가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 출석해 “(물가상승률이) 2%를 향해 상승하게 되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이 경우 단기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의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타이밍에서, 어떤 폭에서라는 것은 현재 예단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34년 만의 엔화 약세가 물가를 계속 끌어올리는 가운데 우에다 총재는 “물가·경제 전망이나 리스크가 변화하면 그것도 정책 변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주 미국에서도 같은 생각을 반복적으로 밝힌 바 있다. 시장 관계자들 대부분은 이번엔 동결을 예상하지만, 깜짝 인상이 나올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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