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안좌도 태양광발전소 전경. 신안군청 제공
태양광·풍력발전사업 투자때
이익금 도민에 연금형태 지급
신안군 누적 지급연금 128억
무안=김대우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달 180만 명 선이 무너지며 인구 감소가 가속화하고 있는 전남도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이른바 햇빛연금·바람연금으로 소멸위기 극복에 나선다. 도민들을 대상으로 공공주도형 금융투자 상품인 전남 재생에너지 펀드를 출시해 소득 창출·인구 유입·저출생 극복 등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8년 이와 유사한 햇빛연금을 도입해 전남 도내 22개 시군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한 신안군 모델을 벤치마킹했다.
도는 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전국 1위(444.2GW)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전남 재생에너지 펀드를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펀드는 도민들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투자자(총사업비 10% 이상)로 참여해 이익금을 연금 형태로 지급받는 구조다. 신안(11GW) 등 도내 6개 시군에서 추진 중인 30GW 풍력발전과 영암 등 12개 시군에서 계획하고 있는 10GW 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이 대상이다.
도는 펀드 추진을 위해 지난달 관련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수익금 지역 환원과 청년·아동 수익률 극대화 방안 등을 담아 내년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2018년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조례’를 제정해 햇빛연금을 도입한 신안군은 매년 가파르게 감소하던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기적을 이뤄냈다. 햇빛연금은 현재 안좌면·지도읍·임자면 등 5개 섬 지역 주민 9648명(총 1만973명의 88%)이 1인당 8만 원에서 60만 원을 분기별로 받는다.
연금은 협동조합에 가입한 주민에게 지급되며 조합은 은행 대출로 발전회사에 투자해 발전소 연간 이익의 30%를 배당받는다. 연금 지급을 시작한 2021년부터 지금까지 주민들이 받은 연금은 128억 원이 넘는다. 쏠쏠한 햇빛연금 덕분에 안좌면·지도읍·임자면 인구는 2021년 1만659명에서 올 3월 말 현재 1만1207명으로 548명 증가했다. 군 전체 인구도 지난해 처음 증가세로 돌아서 올해 3월 말 기준 3만8181명(전년 대비 144명 증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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