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회!’… 예수 부활 전하는 춘천한마음교회
산과 호수로 둘러싸인 작은 도시 춘천에 한마음교회가 있다. 과거 소를 기르던 우사(牛舍)를 개조한 예배당으로 인해 ‘우사교회’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우사 교회 자리에 춘천외곽순환도로가 개설돼 우사 교회 예배당은 없어지고 2013년 지금의 예배당으로 이전했다. 춘천한마음교회는 매주 춘천뿐 아니라 서울 경기 충남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약 2300명의 성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장년 약 1600명, 유치부 130명, 유년부(8~10세) 110명, 초등부(11~13세) 60명, 중고등부 170명, 청년대학부 150명으로 구성된 춘천한마음교회는 전체 성도의 80% 이상이 50세 미만으로 구성된 젊은 교회이다.
우리 사회가 점점 고령화되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추세이지만 춘천한마음교회는 젊은 교회답게 청년 성도들의 결혼, 출산 소식이 끊이지 않으며, 작년 한 해에 태어난 아기만 20명이다.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
담임 김성로 목사는 31세에 처음 예수님을 믿게 됐다. 중학교 체육교사로 재직하던 1986년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말씀대로 자신의 모교인 강원대 캠퍼스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며 사범대학생 6명을 양육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춘천한마음교회의 모태다. 춘천시 후평동 지하 15평 예배당에서 20여명의 성도들과 교회를 개척한 이후 몇 번의 이전을 거쳐 연면적 4948㎡ 규모의 지금에 이르렀다.
왜 사람이 변하지 않는가
김성로 목사의 목회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은 ‘왜 사람이 변하지 않는가’였다. 열정을 다해 말씀을 가르치고 훈련을 해도 초대교회처럼 생명력 있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재생산되고 교회가 세워지는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때 김성로 목사의 목회에 있어서 가장 충격적인 깨달음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의 신앙이 사도행전을 건너뛰고 서신서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이 말은 예수가 주인이 아니라 교회를 다녀도 여전히 자기가 주인(主人)이라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은 훈련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가장 근원적인 ‘복음’에 있었다. 훈련과 복음의 순서가 바뀐 것이다. 이것은 제자 양육을 위해 훈련이 필요없다는 말이 아니다. 초대교회 성도들같이 부활의 주(主) 앞에서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주인으로 믿는 복음이 선행(先行)되고 훈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가 주인이 아니라 자기가 여전히 주인인 사람들에게는 어떤 훈련도 무의미한 것이다.
너 나 사랑하니? 너 나 보고 싶니?
춘천한마음교회가 알려지고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관심을 받을 무렵, 김성로 목사는 폐암 판정을 받았다. 투병을 하며 생사를 오가는 긴박한 순간, 하나님께서 김성로 목사의 마음에 ‘너 나 사랑하니? 너 나 보고 싶니?’ 하며 질문하셨다. 온통 사역만 생각하던 김 목사는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하나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것은 많은 사역과 열매가 아니라 깨든지 자든지 주님과 사랑하며 함께 사는 것이었음을 고백했다. 그 후 줄곧 데살로니가전서 5장 10절, 깨든지 자든지 우리와 함께하려고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선포했다.
사랑해서 영접했다
깨든지 자든지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서 주님이 십자가를 지셨다고 아무리 선포해도 실제로 그렇게 사는 성도들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믿음은 영접이다.(요 1;12) 믿음은 ‘십자가와 부활을 믿습니다, 예수님이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신 것을 믿습니다’ 하는 일회적인 고백이 아니라 그 주님과 항상 함께 사는 것이다. 당연하고 평범한 말씀같지만 성도들은 이 말씀을 추상적이라며 어려워했다. ‘주님과 함께 사는 것이 왜 안 될까’ 고민하던 중, 김성로 목사는 7살 손주의 말에서 답을 찾았다.
“나는 예수님을 사랑해서 영접했어요!”
예수님을 왜 영접했느냐고 물으면 보통 ‘구원얻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런데 어린 손주는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영접했다’는 것이다! 이런 대답을 처음 들은 김 목사는 충격으로 몇 날 며칠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예수님께서 왜 어린아이의 믿음을 말씀하셨는지를 알게 되었다.
영접의 이유가 삶을 좌우한다
예수님을 왜 믿는가. 예수님을 왜 영접했는가. 구원받기 위해서라면 구원받은 후에는 예수님과 함께 살 이유가 무엇인가. 배우자를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만이 부부가 함께하는 결혼생활이 행복하듯, 예수님을 사랑해서 영접한 사람만이 예수님과 함께하는 신앙생활이 되는 것이다.
주님을 사랑해서 영접해야만 내 뜻대로가 아니라 주님의 뜻대로 살 수 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깨든지 자든지 사랑의 관계를 나누기 위해 오셨는데, 우리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예수님이 주시는 구원에만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입으로는 ‘주여 주여’를 외치지만 마음에는 ‘나의 구원, 나의 신앙성장, 나의 상급, 나의 기쁨…’ 여전히 ‘나, 나, 나’로 가득한 괴물이었다.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사람은 결코 이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사람이다. 행위로 구원 받을 사람이 없고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엡 2:8~9) 그런데 구원 얻은 사람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았음을 믿고 행한다.(엡 2:10)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사람은 결코 이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본질은
지난해 5월 춘천한마음교회는 김성로 목사의 장례를 준비했다. 김 목사가 폐암 지병이 있는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장지를 물색하고 장례예배 순서와 담당자를 정하고 부고 기사를 준비했다. 죽음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성도들은 무시로 기도했다. 그렇게 7개월 후, 하나님은 기적을 보여주셨다! 작년 성탄절, 김 목사가 강대상에 섰다. 베드로의 생환을 본 성도들의 심정이 이와 같았을까. 죽음에서 돌아온 김성로 목사의 일성은 무엇이었을까.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해서 십자가를 지셨는데, 우리는 마음에 ‘나’로 가득차서 예수님이 거하실 곳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듯이, 우리 또한 하나님을 사랑해서 함께 살아야 합니다. 왕성한 사역도 풍성한 열매도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인 사람이 해내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성령께서 이루시는 일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 춘천한마음교회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생명의 말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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